2004년은 가히 중국의 고속도로가 폭리를 취한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석유, 석탄 등의 원자재난으로 중국전역의 도로운송량이 대폭 증가, 고속도로비도 큰 폭으로 상승함으로써 고소득 제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장례업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의 고소득 베스트 10을 고수하였다. 그것도 제3위 자리를 말이다. 현재 중국의 연간 사망인구는 약 820만명. 최저 장례비를 2,000위안(약 30만원) 정도로 한다해도 그 시장규모는 약 184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이며 거기에 유골함, 묘지구입비 등을 합치면 적어도 2,000억 위안(약 30조원)이라는 거대한 시장규모가 된다. 또한 마이카 산업의 도래로 자동차 운전교습학원 산업이 처음으로 고소득 4위에 등극하였다. 매년 400~500만대의 자가용 승용차가 판매됨에 따라 운전교육 시장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이에 그 이윤 폭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의하면 1인당 교육비 약 30만원(한화)중 강사급여 등의 제반 비용을 제외해도 10만원은 고스란히 남는다고 한다. 고소득 5위에 전력업이 올랐다. 2004년의 중국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지만 국가 전력회사의 이윤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이에 사람들은 전력회사가 일부러 전력난을 조작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외에 고소득 베스트 10위 안에는 소득증가에 따른 여가선용의 일환인 케이블 TV산업, 비만이나 웰빙산업의 도래에 의한 의약업, 자녀교육에 아낌없는 중국인들의 교육열을 반영한 교육사업, 교재출판 및 판매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라인 게임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004년,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업종은 과연 무엇일까?195억원. 이 어마어마한 액수는 다름 아닌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는 세계경제계를 주름잡는 뉴욕 맨해튼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13억 인구중 8억 이상의 인구가 절대빈곤에 시달리며 하루살이를 걱정하는 중국의 이야기이다.

상하이의 송장위산로에 위치한 츠위안(紫園) 아파트가 바로 그것인데 2004년 중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되었다. ‘2004년 중국 호화주택 게시판’을 인용, 중국의 10대 호화아파트를 발표한 ‘북경청년보’는 그 다음으로 비싼 아파트도 역시 상하이에 위치한 딴꿍아파트라면서 한 채에 약 120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경제가 발전한 북경이나 심천 등에는 한 채에 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안에는 독자적인 공원이나 골프장, 수영장 등의 각종 최고급 레저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초고급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중국 전역에서 성공한 부동산 관계업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는 유명 연예인 혹은 국가관료들이 포함되어 있어요.”상하이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오씨의 귀뜀이다.

50대 공무원의 월 수입이 정상대로 하면 한국 돈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초호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여하튼 이로 알 수 있듯 중국의 부동산 업계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이를 여실히 증명하듯 중국의 부동산 업계는 2004년을 포함, 벌써 3년간 고소득 랭킹 1위라는 영예를 지켜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으로 떼돈을 긁어모은 중국재벌 최상위 10명 중에 6명을 제외한 타업종 재벌들도 이제 여유자금을 앞다투어 부동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의 부동산은 앞으로도 계속 불패신화를 만들어 낼 것 같은가? 그렇다면 언제까지…”기자의 질문에 오씨가 들려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는 최초로 ‘부동산의 날’을 개최했다.

거기서는 2020년까지 중국의 부동산산업은 지속적으로 건전한 발전을’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다. 그런데 이는 중국의 부동산이 과잉이라는 일부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보수안정적 전망이란다. 부동산이라는 것이 실제로 발생하는 공급과 수요간의 관계속에서 그 시장이 형성되고 움직이는 것이므로 이를 볼 때 2020년까지는 무난하게 지금과 같은 발전은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중국의 관계학계와 현장의 업계종사자들이 지지하고 피부로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최근들어 중국부동산 시장의 건물, 토지 가격 성장폭은 약 10%로 건물시장에 나타난 지역적인 과열기미가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된 ‘2004년 중국 주택교역회’에 참가한 외국계 부동산 기업을 포함한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거품이 존재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고속발전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부동산 산업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부동산 산업이 소규모 기업에 의해 너무 분산되어 있어 건전하고 규칙적으로 발전하기에는 불리한 측면이 없지않은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아울러 부동산 관계 법률이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불씨이기도 합니다. “ 이처럼 말하면서도 오씨는 이와 같은 요인이 부동산 업계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한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멘트도 빠트리지 않는다. “앞으로 1~2년 안에 베이징에서만 10억원을 웃도는 호화 별장의 분양가구 수가 5,000채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고급 아파트에 대한 투자도 본격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용자만이 미인을 구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조금만 용기를 내어 잘만 투자하면 정말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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