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팀장, “난 베이징 동행 안해, 소설일뿐”

▲ 최대석 인수위 통일외교 분과 위원이 지난 1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뉴시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최대석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이화여대 교수)의 사퇴 미스터리가 갈수록 미궁이다. 최 교수의 사퇴를 둘러싸고 가장 그럴듯한 배경으로는 ‘대북 접촉설’이 사실인 듯 돌았다. 내용인 즉 최 교수가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서울 양천갑)과 대기업 산하 연구소 대북팀장인 A씨를 대동 12월말에 베이징 방문길에 올랐다.

이 자리는 대북 경협을 오랫동안 담당한 A 대북팀장이 주선했다. 하지만 당초 북측 고위관료가 나올 줄 알았지만 하급관료였고 그나마 친서까지 요구해 성과 없이 끝난 것이 전부. 이처럼 ‘설’로 끝날 수도 있었던 대북접촉은 그러나 국정원에게 발각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들이 머문 베이징 웨스턴 호텔이 관료 전용호텔로 베이징 주재 국정원 직원이 접촉 사실을 알고 국내에 보고가 들어간 것이 사단이 됐다 특히 최 교수가 개인적인 ‘공적’을 올리려고 했든 박근혜 밀지를 받아 ‘대북 비선라인’으로 활동했던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분명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정원은 10월12일 인수위 보고자리에서 최 교수에게 ‘박 당선인 취임전 보고 없이 북측 사람을 접촉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을 했고 이에 화난 최 교수가 회의장을 뛰쳐나가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박 당선인의 귀에 들어갔고 최 교수는 당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일단락 됐다. 결국 현정권의 동의절차를 밟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대북접촉을 한 게 사단이 된 셈이고 박 당선인은 사전에 보고를 받았던 안받았던 최 교수 ‘독자 행위’로 간주 바로 사직서를 수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최 교수와 길 의원과 동행한 인사로 지목된 A 대북팀장은 10월25일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나는 베이징을 간 적이 없고 모두 다 소설이다”면서 “18일 최초로 흘린 중앙일보는 나한테 연락조차 안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길 의원과 최 교수와는 ‘오래전부터 아는 분’이라면서도 파문이 인 이후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 교수가 북측에 갔는 지는 모르지만 길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갈 수는 있다”며 “그러나 나는 대기업 소속 직원으로 캠프에서 하는 일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석 파문이 커지자 ‘회사에서도 잘릴 판’이라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YS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북경협 실무를 맡아 북측 인사들을 중국 등에서 접촉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그는 “2010년 천안함 사건이후 남북교류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5.24조치이후 북측 인사를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새누리당 길 의원은 이와관련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갔고 북측 인사를 만났거나 만나려고 시도한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본지가 재차 입장을 듣고자 전화를 했지만 길 의원은 10월22일에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해 전화를 받지 못했다. 최 교수 휴대폰은 아예 꺼져 있어 근황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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