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다 이익 선호하지만 양면성 무시할 순 없다”


손해를 만해하기 위한 노력은 원래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몸부림
문제 해결보다는 가능성을 빨리 찾는게 현실적인 투자대처법

투자의 세계에는 손실과 이익이 공존한다. 모든 투자자들은 손해보다 이익을 선호하지만 이것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결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특히 주식투자는 일종의 제로섬게임이나 머니게임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이익을 보았다면 다른 이는 반드시 손실을 보게 돼 있다. 이것은 좋고 나쁨이나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투자 자체의 본질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 손실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그것은 손실발생이 사후적으로 투자자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기 때문이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이른바 물타기로 전체 매수가격을 낮추기도 하고 눈을 질끈 감고 손절매 하기도 한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우리는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손실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손실은 반드시 복구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절대명제이다. 손실을 야기한 문제점을 짚어내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다시는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경우 손실복구라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어떠한 성취도 이룩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공적으로 손실복구를 해내도 결과는 제로로 수렴한다. 즉 어떠한 이익도 없이 그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투자의 본질은 플러스의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뒤의 성과는 플러스의 결과가 아니라 원래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종목의 반등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다면 그 종목의 보유는 유지하면서 플러스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다른 기회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문제의 해결 보다는 기회와 가능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것이 더욱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제 해결이나 손실 복구를 등한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지닌 자원의 배분을 문제 해결보다는 기회활용에 더욱 많이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손실복구는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문제 해결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았을 때 어느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는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전투를 치르고 있는 일선 지휘관이고 당신이 지휘하고 있는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가정해보자. 교착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그 전선은 현상유지에 그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나을 것인가? 어떤 것이 전쟁에서의 궁극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스스로 깊이 자문해보아야 한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적은 자그마한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큰 판에서의 궁극적인 승리이고 이 승리를 위해 우리가 가진 화력을 새로운 전선에 집중시켜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동윤 현대증권 시화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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