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SK케미칼·POSCO·바텍·금호종금 추천”

지난주는 외국인의 꾸준한 매도공세로 인한 수급불안이 지수를 약세로 돌려세웠다. 개인과 기관이 지수방어에 나서긴 했지만 현물과 선물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매도세를 막아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한때 1934p선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외국인이 매도로 일관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뱅가드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뱅가드 효과란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운용 중인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를 기존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로 변경함에 따라 그간 이머징 국가로 분류된 한국이 선진국에 포함된다. 그 결과 뱅가드는 국내 주식의 비중을 줄이게 되며 이 때문에 벌어지는 주식시장의 불안정을 말한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변경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이탈이 예상되는 자금의 규모는 7~9조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미국 애플의 실적부진에 따른 급락의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실적발표 후 주가가 12% 폭락한 바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국내 IT업종의 실적 역시 컨센서스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코스피의 전기전자업종 지수도 함께 급락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엔화약세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불안 우려가 대두되며 투심을 위축된 것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연간 2.0%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것 역시 이러한 우려를 반증한다.

이번주 지수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G2의 양호한 경제지표를 볼 때 추가하락은 저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글로벌 증시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추가하락은 저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그 근거로는, 첫째 애플의 성적표가 IT기업 전체를 대별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비록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었지만 이것은 애플이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이고 구글이나 IBM의 경우에는 오히려 실적이 더욱 개선됐다는 점이다.

둘째,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다. 엔화의 급격한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대단히 불리한 조건이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더 이상의 엔화약세를 용인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독일부터 엔화약세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일본은행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속도조절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문제와 환율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의 원인으로 당분간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따라서 수급모멘텀이 양호한 업종 그리고 중국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대응이 적절하리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과 전망에 따라 이번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엔씨소프트·SK케미칼·POSCO·바텍, 금호종금 등이 선정됐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www.goodsay.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