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양일간 점검 핵실험 실시하라” 비밀지시

▲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배포한 사진.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26일 안보 및 외교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29일 0시를 기해 전군에 계엄 상태 돌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로이터/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군이 지난 290시를 기해 계엄 상태에 돌입하고 30일 0시 부로 전투동원 태세가 선포된 뒤 노동적위대까지 실제 총기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노동당과 군부 핵심 간부들을 불러 비공해 회의를 가진 직후 “290시를 기해 계엄상태에 돌입하고 전선과 중앙급 부대는 전쟁 준비에 돌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중앙일보>가 30일 대북 소식통의 전언을 빌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군 계엄 명령 외에도 “29~30일 양일간 점검을 완료한 후 핵실험을 실시하라는 비밀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29김정은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노동당과 군부 핵심 간부들을 불러 비공개 회의를 한 후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6개 항에 이르는 핵심 논의 내용이 중국 당국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정부 당국자가 그 같은 첩보가 있어 추가적인 대북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인 결과 언급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며 이런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김정은이 전군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준전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연구를 가속화하라현재 우리가 가진 핵 장비를 탑재하고 가동 준비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외무성에는 중국과의 관계에 유의하라핵실험이 주권 수호를 위한 정의로운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라고 주문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계엄 명령이 전군에 하달되기 전 28일 평양에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노동당 당세포 비서대회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이날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악랄한 적대행위로 엄중한 정세가 조성됐다전체 인민은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자는 이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김정은의 지시 내용을 관영 매체들을 통해 공개하며 준전시 상태 선포 등 대대적인 위기고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데일리NK>도 이날 함경북도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어 "30일 0시 부로 전투동원 준비태세가 선포됐다"며 "29일에는 군부대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간부들의 근무 위치 이탈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29일 저녁부터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다고 알린 뒤 0시를 기준으로 전격적으로 전시에 준하는 상태를 선포했다"면서 "노농적위대에 목총이 아닌 실제 총기가 지급되고 보안원들이 질서유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하달되는 전시상태 또는 준전시 상태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방위 제1비서가 전군에 계엄 명령을 하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따른 맞대응 차원에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동참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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