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의 영화화가 봇물을 이루며 여고생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초판 8,000부를 바로 매진시킨 베스트셀러 작가가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인터넷 소설로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4편의 소설을 인기 속에 연재하고 그 중 3편을 책으로도 출간한 김민진(18·경남 창녕 옥야고 3) 양이 그 주인공. 지난해 10월 내놓은 〈한살연하 ‘전국서열 1위’ 유혹하기〉는 초판 8,000부가 매진되었고 이어 재판 6,000부가 추가 발행되었다. 이어 지난 5월 〈난 귀한 몸이다, 섹시 보이〉, 〈5대 브이아이피(VIP)가 한꺼번에 작업을 걸어 올때〉 등 총 3만여부가 팔려나가 인기 작가로 자리를 굳힌 것.

김양은 처음 인터넷에 게재한 〈그 놈이 싫어하는 여자〉와 지금 연재중인 〈남자는 하늘이다〉가 끝나면 이 소설들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그녀의 소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그녀의 인터넷 팬카페(cafe.daum.net/nolguni)엔 소설의 전개과정을 묻는 문의와 격려 글을 남기는 회원들로 가득하다. 어릴 때부터 상상하기와 글짓기가 취미였다는 김양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인터넷 소설을 흥미있게 읽어오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글을 써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소설을 써왔다.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등 최근 영화의 원작자로 화제가 된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를 연상시키는 김양은 필명도 귀여니와 비슷한 ‘리얼겨니’다. 정말로 귀여운 사람이라는 (리얼:Real 겨니:귀여운 이) 뜻이다.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양은 “물론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은 인정해요. 그렇지만 그동안의 소설들처럼 주인공들이 백마탄 왕자님이나 숲 속 공주님이 아닌 우리 주위의 평범한 친구들이잖아요. 마치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는 거죠” 라며 기존 소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소설을 쓰면서 조금씩 성숙해지는 것 같다는 김양. 부족한 글인데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어주고 칭찬과 격려를 보내줘서 용기가 생겨 더 열심히 소설을 쓸 것이라는 리얼겨니는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 작가나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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