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를 맞이했습니다. 흩어진 가족들이 교통 대란을 무릅쓰고 모처럼 부모님을 찾아뵙고 형제를 만났습니다. 반갑게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쌓인 시름을 내려놓고 잠시 어려움을 잊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만은 정치를 욕하고, 세태를 한탄하며, 경제를 비관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지옥 같은 교통 혼란을 뚫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온 우리 삶의 현장은 온기가 사그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시장경기는 이제 갈 데까지 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새 시대 통치권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黑蛇해로 뱀은 풍요를 분배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까닭에 국민 각 계층의 희망이 강한 용트림을 시작합니다. 많은 알과 새끼를 낳는 뱀의 다산성(多産性)은 풍요와 재물, 가복(家福)의 신으로 일컫고 있습니다.
모쪼록 독자님들 가정마다 黑蛇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설 연휴를 지나며
일요서울 발행인  고재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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