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과의 하룻밤이 그렇게 좋나!’. 러시아 여성과의 성매매를 해오던 남성들이 대규모로 적발됐다. 무려 277명의 남성들이 쾌락을 쫓다 망신살이 뻗친 것. 이들은 대학교수, 대기업체 간부, 의사 등 소위 잘 나가는 부류라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7일 러시아 여성 윤락알선 조직 적발, 알선 총책 신모(26)씨, 모집책 장모(48)씨, 광고책 강모(28·여)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러시아 여성 타다니아(22)양 등 9명, 이들 러시아 여성과 윤락행위를 벌인 한국인 남성 9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국인 남성 277명 러 여성과 성매매 망신

그러나 조사는 여전히 계속중이다. 적발된 윤락조직의 휴대폰 리스트를 추적한 결과 러시아 여성과 성매매를 한 남성들이 무려 277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입건된 93명외에 나머지 18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알선조직은 총책, 광고책, 모집책, 운반책 등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은밀한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대상을 물색했던 장소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채팅방이었다.

광고책 강씨가 채팅방에 가입 ‘야릇한 만남’ ‘2시간당 15만∼20만원, 쭉쭉빵빵 러시아 미인’ 등의 광고로 남성들에게 무차별 쪽지를 보내 사이버 호객행위를 했다는 것. 전화번호는 총책 신씨의 번호로 연결되게 만들어뒀다. 신씨는 광고를 통해 전화가 오면 “여관을 잡고 다시 전화를 하라”고 요구한 뒤 운반책과 관리책에 연결시켜줬고, 이들은 직접 여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다음 러시아 여성을 약속장소로 데리고 나가는 등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 특히 광고책 강씨는 ‘조건만남’ 등 윤락알선 메시지를 남기면 회원자격이 박탈되는 점을 알고 과거 060 전화방 서비스를 운영할 당시 갖고 있던 고객리스트 정보를 이용해 회원가입을 계속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러시아 여성의 모집은 사진관련 일을 하며 러시아 여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장씨가 주도했다. 장씨는 사진 관련 일을 하며 예술비자 등으로 들어오거나 관광비자로 들어와 불법체류 중인 러시아 여성들과 접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변에 ‘러시아 여성들을 모집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며 소개받은 여성들을 윤락조직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교수, 의사, 대기업 직원 등 고학력자 대다수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새벽시간을 이용 움직였는데 많게는 하루에 10차례나 윤락을 알선했다”며 “1회에 20만원씩을 받고 모두 377차례에 걸쳐 7,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윤락조직과 접촉한 남성들은 사회지도층을 포함, 대부분 고학력자들인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명단을 보면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대기업체 간부 및 직원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인터넷을 잘 다루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20∼40대 초반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실제 의사 A(32)씨는 부부싸움을 한 후 러시아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윤락행위를 했고 지방대 교수 B(33)씨는 업무차 서울 출장 가서, 대학생 C(26)씨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를 갖는 등 윤락형태도 다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락조직과 접촉해 러시아 여성들과 접촉했지만 처벌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러시아 여성을 불렀지만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체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스스로 성관계를 포기한 남성이라는게 경찰의 전언이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윤락조직이 사이버 공간뿐만 아니라 이태원 등 외국인이 많이 왕래하는 지역에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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