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폭행 당했다.” vs “머리채 잡히고 나도 맞았다.”

지난 1일 새벽 서울 잠원동 최진실 집에서 발생한 톱스타 최진실(36)과 전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31)의 부부싸움 폭행 사건과 관련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진실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진실-조성민 폭행사건의 진실은 뭘까.

조성민이 아들 환희의 생일(3일)을 앞두고 1일 새벽 최진실의 잠원동 집을 찾아갔다가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조성민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 있다. 최진실 측은 “감금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조성민 측은 “나도 맞았다”고 맞서고 있다.

일방 폭행vs 쌍방폭행

최진실 측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한다. ‘조성민이 최진실과 이모의 딸 등 2명을 방에 가두고 무릎까지 꿇린 뒤 폭행했다’는 것. 또 ‘조성민이 최진영을 때렸고, 최진실이 말리다가 맞았다’고 밝히고 있다. 조성민 측은 쌍방폭행이라고 맞서고 있다. ‘말다툼을 하다가 최진실이 달려들었고, 최진영도 방에 들어와 주먹을 휘두르며 머리까지 잡아당겨 목을 다쳤으며, 두 남매한테 머리채를 잡히고 맞았다’는 설명. 또 ‘내가 진짜 때렸다면 그 정도 밖에 안다쳤겠느냐’고 반박했다.누가 먼저?조성민 측은 ‘최진실이 컵을 던지는 등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소주를 마셔가며 대화를 나누던 중 최진실이 옛날 이야기를 꺼내며 감정이 격해져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최진실 측은 ‘조성민이 최진실과 이모의 딸을 아기방에 데리고 가 폭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왜 싸웠나

최진실 측은 “조성민이 ‘아빠가 싫다’는 환희의 말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아서 폭행했다”고 말한다. 이혼, 양육문제에 이어 과거 얘기까지 나와 싸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성민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다물고 있다.

얼마나 다쳤나

조성민 측은 ‘목 부위를 다쳤다. 팔을 물어뜯기고 할퀴기까지 했다’고 설명한다. 최진실 측은 ‘눈 옆이 붓고 멍들었으며 1일 오후까지 의식이 없었다. 응급실에서 실신까지 했다’고 주장한다. 최진영도 ‘둔기 같은 것으로 맞았고 입안이 터졌으며 구토도 했다’고 말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담당 의사는 ‘최진실에게 외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서초경찰서 경관은 ‘외상은 없었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양측 다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운동화 발에 머리 걷어 채어” 최진실 일문일답

-사건의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가.▲1일 새벽 3~4시경 조성민이 만취상태에서 집에 찾아왔다. 나는 그간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하여 깊은 밤중이었지만 기꺼이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 조성민이 갑작스럽게 화가 난 말투로 “너 때문에 내 인생은 망쳤다”라고 하면서 나의 머리를 때린 것이 사건의 시작이다.

-당시 집안에는 누가 있었나.▲두 아이 환희, 수민과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 그리고 이모 딸이 있었다.

-방안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상황을 설명해 달라. ▲나와 이모 딸은 두려움에 떨면서 무릎을 끓은 상태로 있었다. 조성민이 아들인 환희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서 “아이들에게 욕을 하려면 차라리 나를 죽여라”고 말하자 나를 밀어 넘어뜨린 뒤 아이들 장롱과 텔레비전을 넘어뜨리면서 과격한 폭행을 행사해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나에게 “나는 한 달에 10만원도 못 쓰는데 너는 괌에 여행을 가느냐?” “이후 미국, 중국까지 내 소문이 나서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말하며, 발로 머리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넘어서 인격적인 모욕을 가하였다. 그 과정에서 조성민은 운동화를 신은 발로 내 머리를 수십차례나 걷어찼으며 이모 딸도 “형부, 환희에게 욕하지 마세요. 환희도 이제 알 것 다 알아요”라는 말을 듣고 이모 딸의 머리도 찼다.

-도움 요청은 어떻게 했나.▲이모 딸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 방에 가서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를 발견한 조성민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배터리를 제거했다. 다급해진 이모 딸이 컴퓨터방에 가서 일반 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조성민측에서는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 말다툼 도중 벌어진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는데.▲진영이가 싸움을 말리면서 다툼이 일자 내가 조성민의 팔을 물었다. 하지만 폭행을 가한 당사자가 또다시 진영이와 다투자 이를 말리면서 벌어진 일일 뿐이다.

-이번 사건으로 이혼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은 있나.▲그동안은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정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마음의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물어 뜯기고 할큄 당했다” 조성민 일문일답

-당시 상황은.▲3일이 아들 환희의 생일이라 아버지로서 보고싶은 마음에 최진실의 잠원동 집으로 찾아갔다. 아이들 얼굴을 본 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술 한잔 마셨다. 술을 마시며 이혼 문제, 양육 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최진실이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격앙됐다. 그러자 컵을 던지는 등 시비를 걸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

-왜 싸웠나.▲그건 말하고 싶지 않다.

-동생인 최진영과도 몸싸움이 있었다는데.▲그렇다. 셋이서 멱살과 머리카락 등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쪽은 어머니도 왔고, 또 잘 모르는 남자도 한 명 있었다. 절대 일방적인 구타가 아니다. 나도 상처를 입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몸이 안 좋은가.▲목을 잘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다.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물어뜯기고, 할큄을 당했다. 처음 그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에게 끌려간 파출소에서는 나를 폭행 현행범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이후 서초경찰서에서 정확한 진술을 해 조서를 다시 썼다. 그래서 귀가 조치됐다. 병원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할 생각이다.

-지금 심정은.▲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싶지만 잘 안 된다.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져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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