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국회개원 기념 “함께뛴다, 희망한국”2.5㎞ 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한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마라톤 후일담을 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열린 마라톤에서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치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리고 1등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에 의해 공전되고 있는 현재의 국회 상황에 분노와 항의를 가슴에 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민노당 홈페이지를 통해 “2.5km달리기를 마라톤이라 하기에는 이상하지만 당내 의원 중에서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뛰기로 당론(?)으로 결정되었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초반 오버 페이스로 1.5km를 지나면서 몸이 힘들었는데 그때 W의원이 나를 추월해 나갔다”면서 “이 순간 10여초 동안 고민 끝에 ‘내가 1등을 하면 인터뷰를 할 것이고 그러면 민주노동당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마지막으로 “나는 오늘 반성한다”며 “다시는 신성한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소감을 남겼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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