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은 옛말… 프리랜서 매춘 아세요?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지난 1월 중순, 부산 경찰서는 조선족 여성이 같은 동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족 여성을 고용해 변태 성매매 하는 현장을 잡고 관련자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은 겉으로만 보면 그저 흔한 성매매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조선족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성매매 사업의 주체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 조선족 여성들은 성매매 여성의 역할만을 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성을 제공하는 여성들이 아니라 아예 ‘섹스 비즈니스’를 하는 여성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한국 사회의 변태 성매매가 어느 정도 진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조선족들이 본격적인 ‘섹스 비즈니스’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우리 사회의 성매매 산업에서 조선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될까. 그리고 이러한 동향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집중 취재했다.

그간 국내 성매매 동향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성을 파는 여성들의 변화였다. 과거에는 감금을 당한 채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유롭게 ‘프리랜서’를 하는 여성들도 늘어났고 계층이나 연령대도 점점 낮아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주로 ‘가난한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를 했지만, 이제는 조선족, 중국인, 우즈베키스탄 등 ‘가난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주요 성매매 여성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고급 유흥가인 룸살롱 보다는 출장형성매매, 휴게텔 등 주로 저급 유흥가에서 더 강세를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여성들보다는 오히려 외국 여성들을 더욱 선호하는 마니아 층이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직장인 김모씨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선족, 성매매 산업의 주체로 떠올라

“한국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외국 여성들이다 보니, 한국 여성들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여성들은 한국 남성들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다보니, 때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외국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잘 적응을 해야 하고, 나름 살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성심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를 받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외국인 여성들에 대해서 만족감만 표하는 남성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설프고 과감하지 못한 서비스가 오히려 불만족감을 준다고 하는 남성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하고라도, 현재 국내에서는 상당수의 외국인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은 단연 조선족 여성들이다. 일단 의사소통이 자유롭기 때문에 업주의 입장에서나, 손님의 입장에서도 그녀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상황은 단순히 그녀들이 성을 파는 여성들만이 아니라 ‘섹스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려고 한다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조선족 성매매 사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월 중순경 적발된 이 사건은 4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 진모씨가 2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들을 고용해 일명 ‘티켓 다방’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손님들에게 한 차례에 10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사건이다.

진씨는 수년 전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한 후 현재 이혼 소송 중에 있으며, 진씨는 관광비자 등으로 한국에 입국한 조선족 여인을 고용해 영업을 한 것이다.

사실 이 사건은 조선족 여성이 사장이 되어 본격적으로 성매매를 한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제껏 조선족 여성들은 성을 단순히 판매할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보다 조직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상 신호’라고 말하고 있다. 한 유흥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그간 조선족 여성들은 우리 사회 성매매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저 얼마의 돈을 받고 성을 단순 판매하는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사뭇 다른 사건이다. 한국 사회의 생기를 알기 시작한 조선족 여성들이 본격적인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실제 성매매 사업에 뛰어들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성매매 사건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물론 한국인들에 의한 성매매도 분명 불법인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이제 외국인들까지 이렇게 한국에서 성매매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 같다.”

보다 적극적 수사방법으로 선회해야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실제 가속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조선족이 한국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따라서 한국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 익숙한 조선족이라면 얼마든지 성매매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 여성들은 같은 ‘동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족들이 국내 유입되는 경로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들과 정서적으로도 통하는 면이 있으니 ‘아가씨 수급’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으로 오는 아가씨들이 있는 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조선족들에게는 사업을 할 수 있는 편한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점점 가속될 경우, 아예 정상적인 ‘코리안 드림’이 아니라 ‘성매매 드림’의 꿈을 꾸는 조선족 여성들도 더욱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성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성매매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에는 이제 상당수 국내 성매매 여성들이 조선족 여성들로 대체되는 일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근로자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듯이, 성매매에서도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수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됐을 경우에는 국내 조직폭력 조직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대개의 성매매 업소들은 지역의 조폭들과 연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 조폭들이 이들 조선족 성매매 업주들을 가만 놔 둘리는 없다는 것. 특히 그들이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조폭들의 기세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선족들에 의한 성매매 사업을 막을 수 있을 방법은 없을까. 경찰 당국에서는 일반적인 성매매 단속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족들이 관여하고 있는 유흥업소에 대해서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선족들이 유흥업을 한다고 해서 모두 성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매매가 훨씬 빠르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조선족들에 대한 단속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매매에 대한 단속도 지금보다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밝았어도 성매매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단속을 해도 성매매와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수사기관들이 과거의 단속 방법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과거에는 고발이나 신고가 접수되어야지만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성매매를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도 없을뿐더러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다람쥐 쳇바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사를 통해서 국내의 성매매를 뿌리 뽑고, 외국인들에 의한 성산업의 발전을 막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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