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이 정몽진 회장 중심의 2세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최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77만3369주(7.35%)를 아들 3명에게 증여함에 따라 KCC 최대주주가 장남인 정몽진 회장으로 바뀌었다. 정 명예회장은 본인 소유 KCC 주식 182만5369주 중 77만여주를 몽진 회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29만1997주를 물려받았고, 차남인 정몽익 KCC 부사장과 3남인 정몽열 금강종합건설 사장이 각각 18만4370주 및 29만1997주를 증여받았다. 이번 증여로 정 명예회장의 KCC 지분율은 17.35%에서 10%로 줄어든 반면 정몽진 회장의 지분율은 14.85%에서 17.62%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KCC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됐다. 정 회장은 2000년 4월 취임한 지 4년만에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가 됐고, KCC는 2세 경영체제가 가속화 됐다.업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시숙-조카며느리’간 경영권 분쟁에서 완패한 이후 정 명예회장이 KCC경영에서 물러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정 명예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경쟁이 현대가의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면서, 심적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CC는 정몽진 회장 이미 주요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경영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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