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유태파가 세력규합 및 확장을 위해 도심에서 연쇄적인 집단 유혈극을 벌여 온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또 이들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유태파 두목 김유태(47)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달아난 1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칠성파 조직원 홍씨 등 13명과 유태파 조직원 황씨 등 7명은 지난해 3월 27일 칠성파가 운영하던 부산 동구 범일동 모 룸살롱에서 야구방망이와 흉기 등으로 집단 칼부림을 벌여 각각 전치 6~8주간의 상처를 입혔다.

이어 칠성파 조직원 김모(29)씨 등 11명은 다음날인 28일 부산진구 범천동 모 빌딩 로비에서 유태파와의 연합세력 조직원인 박모(25) 씨 등 2명에게 손도끼 등으로 보복폭력을 가해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유태파 조직원 황씨 등 30여명은 다시 보복에 나섰다. 다음날인 29일 칠성파 조직원 김모(32)씨가 운영하던 해운대구 모 주점으로 난입, 야구방망이 등으로 1,320만원 상당의 집기류를 부수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진 것. 또 연합세력 조직원 조모(27)씨 등 10명도 같은 날 칠성파 조직원 변모(35)씨가 운영하던 해운대구 모 식당에 난입해 같은 방법으로 840만원 상당의 재물을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전담수사반을 편성, 1년간 집중 수사해 부산지역 폭력조직이 세대교체 후 온천장과 해운대, 서동, 사상, 하단지역을 장악한 칠성파가 동구 범일동과 연산동 등지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기존 조직인 유태파와 연산동파, 서면파 등의 연합세력을 상대로 집단폭력에 나섬으로써 집단 유혈극이 벌어진 것으로 밝혀냈다. 한편 경찰은 4월 21일 이 같은 ‘기획수사’의 결과를 공개하며 “이번 수사를 통해 부산의 폭력조직 실태를 재확인했다”며 “최근 폭력조직의 이합집산, 연계 등 활동양상, 변화된 조직계보, 드러나지 않은 추종세력 실체 파악 등 종합적인 대책을 다시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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