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동거녀가 집을 나가자 이를 비관한 박모(31)씨가 자신의 집에서 어린 딸을 살해하고 자살했다. 지난 16일 박씨의 형수 윤모(35)씨가 박씨와 연락이 안돼 집을 찾았다가 부녀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씨의 양 손목에 흉기로 자해한 듯한 상처가 있는 점으로 미뤄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뒤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을 매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박씨의 집에서 빈 술병과 박씨의 동거녀 김모(21)씨가 써 놓은 것으로 보이는 ‘딸을 잘 키워달라’, ‘통장을 가져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박씨가 불화 끝에 김씨가 가출한 사실을 비관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2년전부터 김씨와 동거해 오다 지난해 딸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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