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자살방법, 자살도구 등 정보를 담은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크게 성행중이고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끼리 모임을 결성해 자살을 돕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한 자살사이트는 자살이란 단어 대신 ‘버스를 잡으라(catch the bus)’는 은어를 사용해 자살을 원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자살사이트를 통해 자살정보를 수집한 뒤 자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마틴 파이퍼는 지난해 16살이었던 아들 팀을 잃은 뒤 비탄에 빠졌다. 팀은 컴퓨터에 대단히 집착했지만 평범한 소년이었다. 팀은 어느날 갑자기 자기 방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팀은 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자살방법 도구 등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들은 팀에게 자살 관련정보를 알려준 인터넷사이트에 대해 소송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자살사이트에서는 자살을 서로 돕기 위한 자살모임(Suicide meeting)도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만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자살결행을 돕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루이스 길리즈는 지난해 5월 한 자살사이트의 자살모임에서 마이클 구덴을 만났다. 루이스는 구덴의 도움으로 열차역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이 같은 자살사이트 성행에 대해 자살심리분석가인 영국 버몬트대학 콜린 프리처드 교수는 “자살전문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는 거의 도덕적 강간”이라고 분개했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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