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지난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경기도 수원 여대생 A씨의 오빠가 가해자들에게 더 무거운 형을 달라는 인터넷 청원을 올렸다.

그는 5일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 이슈 청원 페이지에 ‘작년 8월 28일 수원 여대생 성폭행 살인사건 피해자 오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가해자들이 1심 형량이 억울한지 항소를 했고 뻔뻔하게 진정서까지 제출했다”며 “형량이 1분이라도 줄어든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피의자들의 항소심 첫 공판은 오는 14일이다.

그는 검찰과 1심 재판부가 가해자 모(28)씨와 신모(24)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성폭행한 혐의(특수준강간)만 인정한 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과 1심은 A씨가 음주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씨 등은 A씨가 생전에 복용하던 약이 알코올 반응 시 부작용 위험을 몰랐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의 오빠는 “병원에서 질환 완치 진단서를 써줬고 의사가 약과 알코올이 반응해 사람이 죽을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며 “사망원인을 제대로 밝혀 이들에게 살인혐의를 추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그는 가해자들의 ‘A씨가 먼저 유혹했다’고 주장하거나 진술과정에서 진지하지 못한 법정 태도를 문제로 거론했다.

15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에 이날 오후 6시까지  74%인 11만24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고씨의 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고씨와 신씨와 술을 마셨다. 고씨와 신씨는 A씨가 만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12년과 10년을 선고받았다. 모텔에 방치됐던 A씨는 일주일 만에 숨졌다.

이들의 항소심 첫 공판은 오는 14일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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