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정찰총국장 직접 군 최고사령부 성명 발표 무력도발 가능성↑

▲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5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직접 발표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을 중지하고,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다.<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으로 무력도발을 경고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6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직접 발표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1면에 실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전날 3차 핵실험와 관련해 임박한 유엔의 대북제재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강력하고 북한 판문점대표부 활동을 중지하는 것은 물론, 북미 군통신선 차단에 이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이날 최고사령부 성명과 함께 정현일 소장(한국군 준장 해당)이 쓴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은 종국적 파멸을 각오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지난날과는 완전히 달리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 1면 하단에는 지난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415일 실시한 열병식에서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수인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문구가 쓰인 장갑차들의 퍼레이드사진을 게재했다.

아울러 북한 내 각계 격앙된 목소리를 담아 호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용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1950년대 청년 영웅들의 조국수호 정신이 청년들의 심장에서 세차게 고동치고 있다제주도 한라산에 최고사령관기와 공화국기(인공기)를 휘날리겠다는 것을 맹세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강지영 서기국 국장도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을 해치려고 피눈이 되어 날치는 괴뢰 국방부장관 김관진, 합동참모본부 의장 정승조 역도는 각오하라고 협박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박림수 판문점대표부 대표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것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통지문을 전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군 최고사령부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이 유엔 제재와 한미군사훈련을 빌미로 대미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미뤄 실제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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