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소재로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벌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이 컴퓨터 도난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들이 쓰던 컴퓨터 등을 압수한 장물로 공개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것.3월 24일 대전 동부경찰서는 지난 3월 10일 대전시 중구 인쇄거리에서 발생한 연쇄 도난사건의 용의자 검거 사실을 언론 등에 공개했다. 문제는 이때 경찰이 도난 증거물로 제시한 9대의 컴퓨터에서 비롯되었다. 고가의 매킨토시 등 컴퓨터 9대를 증거물로 제시했지만 이것들은 정작 도난당한 물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공개된 컴퓨터 가운데 5대는 대전 인쇄거리에서 도난당한 물품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이 가운데 2대는 경찰이 사용하던 컴퓨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해결 후 일부 컴퓨터를 주인 등에게 돌려줘 공개할 물품이 마땅치 않아 같은 기종의 것을 공개했다”며 “사건 자체를 조작했다거나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 경찰이이 같은 방법을 통해 사건을 언론에 알리려 했다는 것을 두고 ‘유치하다’ ‘주먹구구식’이라며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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