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최대 64% 비싸

▲ 해외 업체의 독과점, 과도한 판촉비 등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뉴시스>
[일요서울 | 배지혜 기자] 한·미, 한·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관세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콘택트렌즈 가격이 외국보다 최대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국내 시장의 87%를 장악한 존슨앤드존슨, 바슈롬, 쿠퍼비젼, 시바비젼 등 4대 해외 메이저 제조업체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콘택트렌즈 가격 및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6일 콘택트렌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해외에 비해 최대 60% 이상 비쌌고, 국내 안경점 157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콘택트렌즈 대부분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콘택트렌즈의 가격 차이가 가장 벌어진 제품으로는 시바비젼의 에어 옵틱스 아쿠아로 우리나라 평균가격이 외국 평균가격의 1.6배에 달했고,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나라들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비싸게 팔려나갔다.

1회용 렌즈인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 모이스트도 국내 안경점 평균 판매가격인 3만9천791원이 외국 안경점 평균가격 2만9천724원보다 34% 높았다.

특히 포커스 데일리즈, 프로클리어 원 데이, 에어 옵틱스 아쿠아 렌즈 등은 안경점별 판매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콘택트렌즈 유통구조는 소수의 외국 제조업체 위주의 독과점적 구조다.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광고비 부담이 늘어 판매가가 높게 유지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판매가 산정요소를 고려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추진하는 ‘합리적 거래·소비문화 확산사업’과 연계돼 진행됐다.

wisdom05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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