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의 세 번째 노동조합인 ‘MBC 노동조합’의 공동 위원장을 맡은 최대현 아나운서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MBC의 세 번째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바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법인으로 등기한 ‘MBC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MBC 구성원들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이라며 “방송을 위해 화면 안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1%의 사람뿐만 아니라 화면 밖에서 더 좋은 방송을 위해 묵묵히 제 일을 열심히 해온 99% 구성원들의 목소리까지 모두 귀를 기울이는 노동조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새 노조의 공동 위원장은 김세의·박상규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 등 3명이다. 노조에는 기존 노조 탈퇴자와 미가입자, 경력직 사원 등 100여 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우선 상급 노동단체 비가입과 정치적 독립을 추구한다. 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 노동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사로서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면서 MBC 구성원의 권익과 복지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파업을 주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선임자 중심의 공정방송 노동조합과도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해서 공격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며 “동반자 관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투쟁보다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MBC 노조원이 있다면 이들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회사에 요구하고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뗐지만 설립신고 보름 만에 100여 명이 참여했다”며 “앞으로 진정성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더 많은 구성원이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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