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 되살리는 중창불사 한 목소리

▲ 1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대견사지 터에서 열린 ‘대견사중창 기공식’에서 축사하는 성문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사진 = 대구 조준호 기자>


[일요서울 Ⅰ서원호 기획취재국장] 박근혜 대통령 탄생 도참설을 품고 있는 비슬산 정상에서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와 대구 달성군청이 주최한 일제 강점기 때 강제 폐사된 대견사 중창 기공식이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이종진 국회의원, 김문오 달성군수, 동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성문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4주년 3ㆍ1절을 맞아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봄의 기운을 담은 바람소식과 함께 진행됐다.

성문스님, “국가안보가 최고의 복지”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이날 “지금 우리의 국제정세 등 여러 가지는 국가안보가 최고의 복지임을 말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이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 대견사가 소실됐다”고 전제한 다음 “(역사의 교훈으로 볼 때) 국가안보가 어떤 것보다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문스님은 “100여 년 전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민족역량은 크지 않았고, 강대국에 의존해서 주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던 아픈 과거를 아마 기억하실 것”이라며 “결국 우리의 국력이 부족했고, 지도자들이 지혜롭지 못해서 긴 세월 동안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문스님은 특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병자호란, 임진왜란, 저 몽골의 침략 등 수 많은 침략들이 있었지만, 그때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이 좀더 지혜로웠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란도, 승리할 수 있었던 전란도 있었을 것”이라며 “정말 우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문스님은 또 “달성군 개청 100주년을 앞두고 대견사가 중창됨으로서 대구 경북의 기운이 달라질 것”이라며 “‘남비슬 북팔공’이라는 특히한 지형 구조를 갖고 있는 대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역사를 감당할 수 있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문스님은 “대견사는 그 이름 자체가 ‘크게 본다’는 것”이라며 ‘붓 대롱으로 세상을 보는 속좁은 관견’이 아닌, 세상을 넓고 크게 봐야 희망이 생기고, 행복해 진다”고 강조했다.

▲ 1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대견사지터에서 열린 ‘대견사중창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 < 사진 = 대구 조준호 기자>

이종진 의원, “국민들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할 것” 역설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성) 역시 축사를 통해 “이제 달성에서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의 응원과 비슬산 정기를 받아 대통령 한 분이 탄생한 만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5년 후에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모든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도와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대견사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행복할 것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견사는 비슬산 정상에 중창되고, 비슬산은 한자로 임금왕(王)자 4자가 들어 있다”며 “비슬산 정기를 받아 대통령 한분이 탄생했다. 아직 비슬산의 정기를 받아 왕이 될 사람이 3명이 더 있기에 우리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군민 여러분들은 꿈과 희망을 갖고 제2, 제3, 제4의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해 달라”면서 “이제 우리 달성은 대구의 주변에서 중심도시로 우뚝서게 되었고, 경제문화 교육도시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견사 중창과 관련해 “오늘은 우리 민족의 건국정신과 나라사랑을 보여준 3ㆍ1절이자 또 달성군 개청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에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비슬산 정상에서 대견사 중창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견사가 중창되는 이곳 비슬산은 대구 사람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서 헌신적으로 희생해 주신 어머니처럼 굴곡이 많은 우리 역사와 함께 묵묵히 인내하며 옛 모습의 흔적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1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대견사지 터에서 열린 ‘대견사중창 기공식’에 앞서 이종진 의원(좌, 대구 달성)과 성문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조준호 기자>

그는 또 “이곳 비슬산 정상에 대견사가 중창되면 많은 사람들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정신적인 위안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며 대견사는 일연스님께서 삼국유사를 구상하셨던 유서 깊은 불교 성지인 만큼 오늘 기공식을 통해 외세로부터 무너진 이 나라의 자존과 정신회복이 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들 마음 속 깊이 상상만 할 뿐인 대견사를 되돌아 다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시고 계시는 대구 동화사의 성문 큰스님과 귀한 뜻과 마음을 함께 해 주신 고승대덕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대견사 중창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겨 주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오 군수, “민족정기 회복의 큰 의미” 강조
김문오 달성군수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대견사 중창은 민족정기의 회복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대견사는 일본에 의해 2번에 걸쳐 임진왜란에 불탔고, 일제 총독부에 강제 폐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대견사 중창과 관련해 “신라 천년 고찰의 불교문화 복원이라는 차원의 두 번째 의미와 달성군에 관광명소라는 세 번째 의미가 있다”며 “대견사 중창과 때를 같이해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이 종정으로 추대되고, 동화사 팔공총림이 총림으로 승격됐지만, 무엇보다 비슬산 정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자승 총무원장이 이 자리에 오셨을 때 ‘큰일을 했다, 그러나 어렵다, 나는 반신반의 한다’고 했다”며 “(그때 나는) 속으로 다 됐는데, 반신반의라 왜 하실까 했는데 그 후에 보니 산지전용허가, 문화재발굴, 대구시 문화재 심의 하나하나가 정말 어려운 고비였다”고 회고했다.

▲ 1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대견사지 터에서 열린 ‘대견사중창 기공식’에서 축사하는 김문오 달성군수 <사진 = 대구 조준호 기자>

한편 대견사는 신라 흥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사찰로 1227년 고려 고종 4년 초임 주지로 부임한 일연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태종과 세종 때 규모가 커져 대견사로 이름이 바뀌었고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가 광해군과 인조 때 중창됐다. 하지만 일제가 1917년 대견사가 일본을 향해 있어 일본인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됐다. 현재 비슬산 정상엔 축대, 선각불상, 동굴대좌 등 옛 흔적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동화사와 달성군은 올 연말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정상 대견사 터 3633㎡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과 선당, 산신각, 요사채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견사 중창은 불교계에서는 최초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서원호 기획취재국장
사진ㆍ대구=조준호 기획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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