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채권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지 않는 가운데 전강 후약의 흐름이 예상된다. 채권금리는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고채는 NH농협증권이 3년 2.55~2.85%, 10년 2.85~3.1 5% 사이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국고채 3년물, 5년물 기준 각각 2.60~2.85%, 2.70~3.00%를 예측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인하 기대로 국고채 5년물 마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며 “한은이 정부 재정정책 공조 차원에서 3~4월 중 한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의 채권금리 수준에서 한차례 금리인하 기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연구원은 3월 채권시장 흐름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 결과가 채권시장의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지만 금리인하가 다음 달로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며 “금통위 금리인하 여부를 떠나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채권금리의 반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은이 올해 상저하고(上底下高) 경기 시각 유지와 연중 마이너스GDP 갭 축소 가능성, 그리고 적정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본 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외환 규제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논의 중인 채권 거래세와 외환 거래세의 경우, 외인 자본의 급속한 유출입을 약화시켜 원화 환율의 쏠림 현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관리를 위한 기준 금리 변동 명분을 약화시켜 원화채권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연구원은 이달 채권투자 전략으로 “한은 금통위 이전까지 중립 포지션을 유지한 후 금통위 이후에는 반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크레딧물의 경우도 신용스프레드 축소 베팅을 자제하고, 신용리스크 부각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A등급  이하의 경우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채권금리 레벨 부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수익률 곡선(Bearish steepening)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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