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업계에서는 어떤 아가씨가 선불금과 업주의 압박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을 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을 만큼 여종업원들의 상황은 절박하다. 이 때문에 아예 업소에 출근을 않고 단골손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술 집 밖에서 따로 만나는 식의 영업을 뛰는 아가씨들도 많다는 게 한 룸살롱 관계자의 귀띔했다.실제로‘연애기획사’라는 이름으로 이런 아가씨들을 손님과 직접 전화로 연결시켜주는 신종 소개소까지 등장했다.이에 대해 서초동에 위치한 모 연애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술집에 나가봤자 돈벌기 힘드니까 따로 밖에서 만나 용돈을 받는 게 훨씬 짭짤하다”며 “손님들도 비싼 술값 내지 않고 고급 아가씨들과 바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되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최후의‘한탕’후 룸살롱 업계를 떠나 퇴폐 이발소나 안마시술소 등 다른 윤락업소로 빠져나가는 아가씨들도 상당수다.

4년간 룸살롱에 나가며 월 2,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던 C양. 그러나 C양이 다니던 룸살롱 역시 불황으로 휘청거려 수입이 반으로 준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고정적으로 ‘용돈’을 주던 외국계 회사 간부 K씨마저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이에 룸살롱업계를 떠나기로 결심한 C양은 K씨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 4,000만원을 뜯어냈다. 이후 올 초 안마시술소로 자리를 옮긴 C양은 “경기가 나빠져서 비싼 술집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퇴폐안마시술소를 찾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면서 솔직히 술집보다 벌이가 더 좋다. 하루에 10~15명의 손님을 받아 일이 힘들긴 하지만 한달에 1,500만원 정도 번다”고 자신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강조했다. <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