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은 행운의 숫자.’로또 1등 당첨을 위해선 815만분의 1을 뚫어야 한다. 벼락을 두 번 맞고도 살 확률이라고 할 만큼 어렵다. 그러나 당첨자는 나오기 마련. 이에 최근 당첨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로또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각종 로또 비법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외국의 통계와 국내 통계를 이용해 만든 비법들이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통해 번호를 조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로또 당첨번호 통계를 살펴보면 어떤 특색이 있을까? 지난 12월13일 54회차까지 로또 당첨숫자를 분석하면 가장 많은 당첨횟수를 자랑하는 번호는 단연 37번이다. 37번은 무려 14번이나 1등 당첨숫자로 선택됐다.

이어 40번이 13회, 7번과 26번이 11회, 25번이 10회로 집계됐다. 특히 30∼39번대 중 7개 번호가 8회 이상 1등 당첨번호로 선택됐다. 반면 1등에 출현빈도수가 적은 번호는 24번으로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이어 22, 28, 34, 45번이 3차례, 5, 12, 29, 41이 4차례 나왔다. 2등 보너스 숫자로는 1번이 6회로 독보적 선두이고 2, 6, 39, 42번이 3회 나왔다. 이를 토대로 고액의 당첨금이 주어지는 1, 2등에 당첨될 확률이 높은 번호는 1, 2, 6, 25, 26, 37, 39, 40이 된다. 반면 24, 22, 28, 34, 45, 12, 5는 피해야할 숫자가 되는 셈이다.그러나 이같은 통계는 단지 수치일 뿐이다. 국민은행 로또 복권사업팀 관계자는 “주식투자처럼 로또에 돈을 투자해 거액을 뽑아내겠다는 생각보다 국민적 오락상품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계로 본 로또 2최고금액 ‘자동선택’서 나왔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로또 이용자들이면 한 번쯤 최종선택을 앞두고 망설인다. ‘자동으로 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숫자 조합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것.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1등 당첨자 총205명중 126명(61.47%)이 수동선택을, 79명(38.53%)이 자동선택을 했다. 비율로 보면 직접 번호를 고른 이들이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경향은 점차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발행초기에는 1등 당첨자중 수동선택을 한 분들이 7:3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6:4 정도로 자동선택을 통해 1등에 당첨된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자동선택이 수동선택을 앞지르게 된 것은 국내 복권사상 최고금액인 407억여원의 잭팟이 터진 19회차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경찰관으로 알려진 당첨자가 자동선택을 통해 당첨된 것.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한참동안 고민해야 하는 수동선택보다 자동선택을 선호하게 됐다는 게 복권사업팀 관계자의 전언. 한편 국민은행복권사업팀 이인영 팀장은 <미스터 로또가 쓴 로또즐기기>란 책을 통해 피해야할 숫자조합으로 ▲과거에 당첨된 적이 있는 번호 ▲연속된 번호 ▲같은 그룹의 번호 ▲1,2,3,4, 5,6의 조합 ▲직선형 등의 유형이 있는 조합 ▲배수의 조합 ▲끝자리가 같은 번호 ▲낮은 수의 조합 등을 예로 들고 있다.

통계로 본 로또 3로또 이용자들, 25번 40번 선호

54회차까지 로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번호는 25번(271,114)이다. 이어 40번(270376), 9번(266823)이 차지했다. 이를 1등 당첨번호와 비교해 보면 40번은 13회, 25번은 12회, 9번은 7차례가 나와 이용자들에게 인기있는 번호가 비교적 당첨번호에 선택될 확률이 높았다. 반면 인기가 없는 번호는 1번(187,911)으로 분석됐다. 이어 29번(194,509), 45번(197,243), 15번(198,193)순으로 나타났다. 비록 인기 없는 번호이지만, 45번을 제외한 나머지 숫자의 1등 당첨번호 확률이 비교적 높았다.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인기있는 번호가 많이 선택될수록 당첨금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

국민은행 인터넷주택복권의 발행사업자인 (주)로또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로또 발행 1회차부터 10회차까지 직선형, 대각선형을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 그러나 이 경우 1등에 당첨되더라도 금액은 형편없었다. 실제 1,2회차 때 가장 많이 접수된 조합은 1,9,17,25,33,41로 대각선형이었다. 제 1회차에 15,825건, 제2회차에 12,569건이었다. 만약 이 조합이 1등에 당첨되었다면 당첨금은 각각 5만 4천5백원, 15만9천원에 불과했을 것. 이에 로또 전문가들은 “로또 발행초기 직선, 대각선 조합이 많았는데 최근들어 이러한 조합은 많이 줄어든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1등 당첨금을 많이 타려면 인기있는 번호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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