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 위협 굴복시키려 B-2 스텔스폭격기 출격"

▲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사진출처=www.f22-raptor.com>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미국이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출격시킨 이유가 첨단 무력시위로 북한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1일 A섹션 7면에 ‘미, 한반도 추가무력시위’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한반도에서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첨단무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달초 B-52폭격기가 훈련에 참여한데 이어 28일 B-2 폭격기 두 대가 한반도까지 날아와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소개하면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다음 단계는 보안상 어떤 무기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반도 핵우산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의 첨단 폭격기인 B-2 스피릿은 핵미사일 16발 등 최대 23톤의 각종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그러면서 신문은 앞으로 45일간 지속되는 한미합동훈련에서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새로운 무기들의 시연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두려움을 넘어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훈련 기간 미군 첨단 무기들이 총출동하는 데에는 북한이 '전시상태' 선포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위협을 꺾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신문을 통해 "북한은 종전과 같은 각본에 의거하면서 더욱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진짜 걱정은 북한이 그 각본을 내던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서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은 터프가이다. 경험도 없지만 지혜도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문은 "최근 한미 국방장관 사이에 맺은 새로운 군사협정을 통해 한국의 즉각적인 대응은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추가적인 공격을 단념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마크 리퍼트 아태담당 차관보는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많은 확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옵션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오랫동안 거칠게 협박하는 수법을 써왔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수십년간 되풀이한 패턴을 따를 것"이라며 종전과 다르게 대북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맞물려 주한미군사령부는 1일 F-22 스텔스 전투기 2대를 한미독수리(FE)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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