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해 중국 내 대북 강경론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중난(中南) 재경정법대학(財經政法大學) 교수는 5일 홍콩 언론 중국평론통신사(中國評論通迅社)에 기고문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언사로 미국이 최첨단 폭격기를 한반도에 파견했다"며 "한국군 역시 강력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반도 전쟁은 일촉즉발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차오 교수는 현재 한반도 정세를 두고 "나무는 멈추려 하나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멈추려 하지 않는다"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하고, 미국이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전쟁은 피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귀환을 선언한 미국은 한국과 연례 군사훈련을 하면서 한반도 긴장 정세를 조성한 가운데 정확한 전쟁 개념도 확립하지 못한 북한이 문계기무(聞鷄起舞·한 밤중에 닭우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무예를 연마한다)식으로 군사력을 키워 왔다"며 "지나친 군비 경쟁으로 북한의 국고는 이미 비었고, 전 국가가 재앙 속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원 정권을 향해서도 "김정은 지도부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칙을 전격 포기하고, 핵으로 내부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무력으로 미국에 대응하는 위험한 전쟁 게임을 하고 있다"며 "미국과 그 동맹은 유고슬라비아를 폭격했던 것처럼 공중전으로 북한의 무기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오 교수는 "북한 지도자가 추진 중인 일련의 전쟁 계획은 북한을 천길 낭떠러지로 향하게 하고 있고, 현애륵마(懸崖勒馬·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다)의 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멸망의 재난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중국의 만류에도 북한이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서 중국이 북한을 더 이상 보호할 수 없으며 북한이 무책임한 행동을 한 만큼 중국이 책임질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이 한반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북·중 국경지대에 군부대를 증편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 지도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최악의 한반도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몇가지를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주안점들은 ▲북한을 방화벽이나 혈맹으로 보는 냉전시대 사고 방식을 버리고 단지 인접 국가로만 생각한다 ▲ 북핵을 빌미로 동북아 국가들의 군비 확충 시도를 경계한다 ▲ 한반도 공중 전시 대규모 인도주의적 재난에 대비한다 ▲ 대규모 난민 유입 등 북한 정권 붕괴 상황에 대비한다 ▲ 당사국과의 대화를 통해 '포스트 김정은' 체제 마련 등 향후에 대비한다는 등이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시자는 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국 공격은 자살행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최종 단계로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슨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은 많으나 행동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의 대응은 적절했다. 냉정과 침착함을 잃지 않고 동시에 미군 자산을 만일 사태에 대비해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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