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땐 상대적 투자가치에 주목

4월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수정경제전망 하향조정 등으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 전문가들의 4월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추고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더 이상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러한 저금리기조가 경기부양책의 기대효과로 인해 그 필요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고채는 NH농협증권이 3년 2.50~2.75%, 10년 2.80~3.05% 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3년 2.47~2.67%, 5년 2.53~2.77%, 10년 2.75~ 2.97% 사이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월 채권시장은 3월 대비 시장금리의 반등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하 기대와 수급이 뒷받침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시점 이후엔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지며 완만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금리하락세를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풀어보려는 시각도 있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국내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금리하락세가 이어진다”며 “결국 금리흐름은 펀더멘털에 달려있고 새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금리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월 투자전략의 키포인트는 ‘절대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 이하로 하락함에 따라 채권 투자금리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특수채를 제외한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의 강세를 전망한다”며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크레딧 채권의 절대금리 매력이 다시 부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환경으로 크레딧 버블 논란이 예상되나 지금은 비중 확대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풍부한 유동성은 절대금리가 높은 여전채와 회사채 투자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AA급 우량 여전채와 회사채 투자매력도가 유효한 가운데, 5년 만기 이상 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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