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비상경보…지금이 저점매수 기회?

상반기 내 수익 저점 예상, 대비책 있나
주가만 내려간 것,  펀더멘털 변화 없어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다섯 번째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그룹 계열의 대우조선해양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비상경보를 울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3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손익을 제외한 펀더멘털 수익성이 저점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어 희망을 남겼다.

지난 2일 세계 4위 조선사인 STX조선해양(067250) (2일 기준, 4390원 ▼770 -14.92%)이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하며 국내 조선업계가 들썩거렸다.

국내 중견 조선사로 분류되는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이 이미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STX조선해양마저 구조조정을 무릅쓰고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한 파장은 대우조선해양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주가가 3%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STX의 이번 결정을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조선 산업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STX의 채권단 관리 소식을 듣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태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증폭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를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대우조선해양은 주문이 줄어든 선박 대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같은 해양설비로 눈을 돌렸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조선업계 처음으로 해양ㆍ플랜트분야에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점이 이 같은 분석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의견 유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유지한 우리투자증권은 실적 기대를 낮추고 수주에 조급해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KTB투자증권도 투자의견 유지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내놓고 “주가만 내려갔을 뿐,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에 자회사 손익을 제외한 펀더멘털 수익성은 저점 통과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가시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생산설비 수주모멘텀은 둔화됐지만 LNG선, 해양설비 등의 수주는 간헐적으로 이어진다”며 “단기적 주가는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 예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회사 턴어라운드 및 상선업황 개선에 따른 체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하락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탐방을 통해 펀더멘털과 투자 포인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투자포인트는 ▲2013년 하반기부터 해양플랜트 투입비중 증가 및 2014년 큰폭의 실적 개선 ▲ 자회사 및 오버행 리스크 해소에 따른 할인 요인 제거 ▲수주 증가에 따른 성장 국면 진입 등이다.

한편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임박 소식에 셰일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을 지지하는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이어지고, 일본정부도 미국산 LNG의 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수출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최근 공시 - 대우조선해양, 中 단둥항 지역 공장 건설 협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중국 현지 기업인 르린그룹이 보유한 단둥항 지역에 공동으로 철구조물 공장 등의 건설 및 운영과 투자비율 등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중국에서 조선소를 건설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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