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출처=한진중공업|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조선경기 장기 침체와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5년 만에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최근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이 발주한 15만t 규모의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9척(4500억 원 상당) 중 3척을 건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나머지 6척은 성동조선해양(4척)과 STX조선해양(2척)에 각각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과 한전 자회사 등은 이르면 12일 공식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6월께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벌크선 건조 본계약이 체결되면 10개월여에 걸쳐 설계와 자재조달 기간 등을 거친 뒤 내년 초 본격적인 현장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1년 일감이 없어 조업단축에 이어 정리해고, 유급 순환휴업 등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해고근로자들이 복직하기도 했으나 정작 할 일이 없어 일손을 놓고 있던 상태였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는 부산지역 대표기업인 한진중공업이 오랜 노사 갈등을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모처럼 기회를 맞은 상선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노조까지 나서 해운사에 탄원서를 보냈다.

조만간 본계약까지 체결되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08년 9월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선박 건조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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