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 뷰티케어숍서 운영 … 입소문타고 데이트 명소로 부상“나란히 누워 마사지 받으면 기분이 묘하지만 사랑 확인엔 최고”‘함께 마사지를 받으면 사랑도 쑥쑥…’.‘뷰티케어숍’들이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강남 등지의 뷰티숍들이 속속 연인들을 위한 별도의‘커플 마사지룸’을 마련하고 있다. ‘커플 마사지룸’은 부부·연인들이 함께 들어가 피부관리·마사지를 받으며 색다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커플 마사지 룸’이 청춘남녀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부관리나 마시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케어숍’.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화장품업체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뷰티센터나 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숍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이나 여성관련 인터넷업체, 그리고 외국계 전문체인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뷰티케어숍’들간 경쟁이 치열해졌다.이에 따라 뷰티숍들은 각종 이벤트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남 등지의 뷰티숍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커플 마사지룸’도 이런 차원에서 생겨난 것이다.그간 뷰티숍은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남성 혼자서 ‘뷰티숍’을 찾기에는 쑥스럽기 마련. 하지만 연인이나 부부끼리 뷰티숍을 찾는다면, 어색함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점에 착안, 남성고객들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뷰티숍내에 ‘커플 마사지룸’이 등장하고 있다.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유명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간 신혼부부들만의 특혜(?)였던‘커플마사지’. 그런데 이런 풍경을 서울 강남 등지의‘뷰티숍’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8월말 오픈한 강남의 ‘마이클럽 뷰티센터’. 여성 포털 마이클럽이 야심차게 오프라인 뷰티산업 진출을 모색하고자 개장한 곳이다.마이클럽 뷰티센터에서는 얼굴·전신마사지는 물론 모발관리와 스파 등 종합 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 중 하나가 ‘커플 마사지룸’운영이다.이곳의 커플룸을 이용하는 주고객들은 대개 20∼30대 연인들이나 예비 신혼커플, 젊은 부부들. 이곳을 찾는 남성들은 대개 여자친구의 등에 떼밀려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출입구에서 남녀커플간 ‘창피하고 어색하다’는 남성과 ‘뭐가 어떠냐, 나랑 같이 마사지 받으면 괜찮다’는 여성들간의 사소한 실랑이도 자주 목격된다고. 이와 같은 통과의례의 절차(?)를 거쳐 이곳 커플룸을 찾는 남녀 커플은 하루에 3∼4쌍이나 된다.마이클럽 뷰티센터의 관계자는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남성들도 점차 익숙해지면서 마사지를 받는데 적극적이 된다”며 “마사지를 통해 몸과 피부 속에 있던 독소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남성들이 ‘시원하다. 혼자 다시 받으러 오겠다’고 말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마사지룸’안의 풍경도 커플마다 각양각색. 보통 2∼4명의 세라피스트들이 마사지룸에 들어가는데, 이들을 의식하는 커플들의 경우 조용히 마사지를 받거나 잠을 자는 것이 보통. 그러나 세라피스트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커플은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기도 한다. 서로간 사랑의 밀어를 나누거나 마사지 도중에 서로 손을 잡는 등 애정표현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센터 관계자는 “마사지를 받는 동안 잠을 자는 커플들이 대부분이지만 애교섞인 목소리로 ‘자기야 시원해∼’하며 말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청담동에 위치한 LG생활건강의 LG드봉 뷰티센터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은 최근들어 남성 피부관리 코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중이다.특히 지난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커플룸’이 최근 최고의 인기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서비스 시작초기에는 딸과 어머니, 여성끼리 찾는 경우가 대부분. 지난해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사정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들어 하루에 5∼6쌍이 마사지룸을 이용할 정도로 커플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드봉 뷰티센터 관계자는 “화장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료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최근 여성들에게 이끌려 온 남성들이나, 커플들이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은 커플룸을 이용한다”고 전했다.이와 같이 대형 뷰티숍이 ‘커플룸’을 운용하며 짭짤한 재미를 보자, 개인이 운영하는 뷰티숍들도 ‘커플룸’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신사동 H뷰티숍의 한 관계자는 “‘커플룸’을 운영하는 업장이 늘면서, 우리 업소도 인테리어를 새로이 한 뒤 ‘커플룸’을 2∼3개 운영중”이라며 “하루에 2∼3쌍 정도가 커플룸을 이용하고 있으며, 예약손님도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남녀 커플은 적게는 2∼4시간 가량 누드 마사지를 받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며 “세라피스트가 잠깐 자리를 비우기라도 하면 서로의 몸을 더듬 거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마사지가 끝나면 ‘상대방의 몸은 닦아주겠다’며 세라피스트의 손길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커플 마사지룸’은 청춘남녀들의 색다른 데이트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차친구와 커플룸을 이용해봤다는 H씨는 “입소문을 듣고 커플룸을 처음으로 이용하게 됐다”며 “처음엔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 마사지를 받아 기분이 묘했으나 지금은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H씨는 “10월말에 있을 남자친구의 생일파티도 뷰티숍 커플룸에서 치를 생각. 지금 생일 이벤트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한편, 뷰티숍 커플룸의 경우 어떤 서비스를 받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특정부위 한 곳에 대한 마사지 비용은 적게는 10만원 안팎. 그러나 전신마사지 등을 받을 경우 50만원 이상의 고비용이 든다. 이에 따라 간단한 ‘커플 마사지’방법 등을 배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직장과 집안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커플들이 많아지면서, ‘커플마사지’를 배우려는 신혼부부들이 많다.막 신접살림을 시작한 직장인 K(여)씨는 “마사지 강좌를 통해 간단한 커플 마사지를 익혔다”며 “남편이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깨, 눈 등에 마시지를 해 주면 기뻐한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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