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성기성형수술’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간에는 조루나 발기부전과 같은 의학적인 이유로 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말 그대로 ‘멋있어 보이기 위해’, 그리고 ‘여성에게 더 큰 만족을 주기 위해’ 크고 단단하게 수술을 한다는 것. 특히 이를 위한 각종 보형물들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만족감’을 위해서 남편이나 애인에게 성기확대수술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 남성들의 성기 성형 수술, 그 요지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남성 성기 성형수술 ‘확산’성에 적극적인 ‘실버세대’ 가세로 시술 연령층 다양해바라기·반지·누에 모양이 기본…삽입물은 옵션

20대에서 50대 까지 ‘나이 안가려’

한국성의학연구소와 이윤수비뇨기과가 공동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중 1명은 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성관계는 가능하지만 여성들에게 보다 큰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의기소침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성이 개방되고 섹스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성기에 대한 관심 역시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서울 강남 K비뇨기과의 한 관계자는 “성기확대 및 성형 수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20대에서 50대까지 그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성기확대와 성형에 더욱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는 것. 예전 같으면 ‘늙어서 무슨 주책이냐’고 말할만 하지만 삶에 더욱 적극적인 ‘실버세대’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성기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

하나는 인체 내 다른 부위의 살을 떼어내 성기에 붙이는 것과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 특히 인공보형물은 자신이 그 모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본적으로는 해바라기 모양이나 반지모양, 그리고 누에와 비슷한 세가지 형태가 있다. 이외에도 ‘옵션’으로 각종 형태의 삽입물이 나오고 있다. 이 보형물을 귀두 아랫부분에 삽입하게 되면 나름대로 ‘예쁜 모양’을 연출할 수 있고 나아가 굵기가 확대돼 여성에게 큰 만족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성형의 핵심은 다름 아닌 ‘귀두’. 여성의 성기에 직접적인 마찰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남성들은 엉덩이 등의 피부조직 일부를 떼어내 이 귀두 부분에 덧붙임으로써 ‘보기 좋게’ 만든다고.

최근 수술을 받은 박모씨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법이다”라며 “아내가 섹스에 더욱 적극적이 되어 남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성기 성형 수술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최근 한 비뇨기과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명중 9명이 ‘상당히 만족하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의술의 발전으로 길이와 굵기, 그리고 조루까지 예방하는 ‘트리플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수술을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입 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구슬을 박거나 파라핀을 주입,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식 의료기관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인이 더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하기도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남편이나 애인에게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역삼동의 한 비뇨기과 사무장은 “부부나 연인끼리 함께 손을 잡고 병원을 찾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수술 내용이나 비용을 상담하는 과정에서도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확대수술 후에 성관계에 만족을 느낀 남성들이 가끔씩 고맙다는 전화를 하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아내가 전화를 걸어 감사전화를 하기도 한다고. 여성들은 한결같이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서 ‘주변에도 많이 알려줬으니 환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의 ‘공적(?)’을 과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반상회 등의 모임 등을 통해서 ‘수술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주모 대리(32)는 아내로부터 ‘끈질긴 요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름아닌 성기 확대수술. 주씨는 “아내에게 도대체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봤더니 반상회에서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부들끼리의 수다가 자연스레 ‘부부관계’로 넘어가고 그 와중에 확대수술로 행복을 되찾은 여성이 말을 꺼내면 순식간에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른다는 것. 이렇게 점차 소문을 타기 시작해 최근 수술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성기확대 및 성형수술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나치게 성기위주의 섹스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 특히 정상적인 섹스가 가능한 사람들도 너도나도 성기확대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의 모 비뇨기과 원장은 “섹스에는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며 나아가 여성들은 성기 자체의 크기보다 남성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에서 보다 큰 만족을 얻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성기확대 수술 자체가 불법은 아닌 이상 앞으로 수술을 받는 남성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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