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성식 우(右)선숙’ 급 국회보좌진 구성?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문고리 권력’이란 말이 주목받았다. 바로 15년 이상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보좌관 그룹을 지칭한다. 이춘상 전 보좌관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뒤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 비서관, 안봉근 비서관은 각각 청와대에 입성해 요직을 맡았다.

대선후보자급 인사를 보좌하는 인사들의 경우 모시는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역시 마찬가지. 지난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지만 여전히 그는 차기 대권에 유력한 주자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4월24일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할 경우 어떻게 보좌진을 구성할 지가 안철수 캠프 인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외형상 김성식 전 캠프 본부장이 선거를 총괄하고 있지만 실무는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이 맡고 있다. 공보는 윤태곤 전 상황실 부실장이 맡고 있고 조광희 전 비서실장, 금태섭 전 상황실장,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 등 측근 법조인 그룹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선후보였던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될 공산이 높아 보좌진 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보좌관은 김성식, 박선숙 전 의원같은 정무나 정책에서 전직 뱃지급 수준은 돼야 할 것이고 비서관 역시 금태섭, 조광희, 유민영 등 측근만큼 안 전 교수의 복심을 잘 아는 사람이 어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교수가 국회에 첫 입성해 ‘정치신인’으로 임해야 하는 만큼 다소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안 전 교수를 돕고 있는 캠프 인사들은 보좌진 구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심 안 전 교수와 함께 국회 입성을 꿈꾸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안 캠프 주변에선 ‘대선 캠프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캠프 구성을 보면 법조인 측근그룹, 손학규계, 김근태계, 민주당 출신, 일반인 등 다양한 세력을 아울렀다는 점에서 안 전 교수의 보좌진 구성 역시 여기서 크게 벗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경쟁이 너무 치열한 만큼 자칫 과열될 수 있어 안 전 교수가 일부직에 대해 공채모집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공채 모집을 할 경우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안 전 교수가 국회에 입성해 어떤 인사들을 어떻게 자기 주변에 둘지 벌써부터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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