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산 공시기한 절반 이상이 안 지켜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주요 상장사들 가운데 10곳 중 8곳이 지난해 실적을 정정해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2년 12월 결산법인 매출액·손익구조 변경 공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692개사 중 78.8%(545개사)가 손익구조변경 공시를 제출했다.

손익구조변경 공시는 확정되지 않은 내부결산 정보를 신속히 공시해 상장사와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로, 회계감사 과정에서 정정 공시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손익구조변경 공시는 주주총회 개최일 6주전까지 완료돼야 하지만 기한을 지킨 상장사는 253개사(46.4%)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벌칙규정 등 제재가 없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공시 정정 이유로는 △회계감사에 따른 결산 실적 조정이 52.9%로 가장 많았고, △연결재무제표 확정(29.1%) △내부결산(14.1%) 등이 뒤를 이었다.

정정 공시를 통해 50% 이상의 자본잠식 사실을 밝힌 상장사는 △유니켐 △알앤엘바이오 △현대피엔씨였고, 매출액 50억 원 미만임을 밝힌 회사는 다함이텍이었다. 이중 다함이텍은 손익결산 허위공시로 인해 지난 4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정정공시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변동폭이 크거나(50% 이상) 흑·적자 전환 등 중요사항이 변경된 경우는 항목별로 평균 8사(2.8%)에 그쳤다”며 “상장법인의 의도적인 제출시점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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