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4·24 재·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2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무공천 공약 이행 지역 5곳에서도 '여당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에서 "중량감 있는 김무성(부산 영도) 당선인과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당선인의 등원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무공천한 곳에서도 좋은 성과가 났다.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새누리당의 진심을 보고 국민께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사무총장도 "정권 출범 후 첫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하기는 93년 이후 처음"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열 수 있도록 채찍과 함께 격려를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보선에서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한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적과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승리한 무소속 안철수 당선인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나왔다.
 
서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국민께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까지 공천을 강행한 기초 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모두 패배했다"며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깨우치고 합리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현주소고, 정치활동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점을 되새겨 제1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안 당선인의 향후 행보가 야권 정치세력 분화의 기폭제 될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안 당선인이 노원병 주민의 뜻을 받들어 지역 정치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지도부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재보궐선거 패배 후 충격을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당대표 후보인 강기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 4개월 동안 국민에게 혁신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그래서 국민이 4·24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에 혁신을 재차 주문한 것"이라며 "5·4전당대회에서 혁신의 동력을 만들고 혁신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단일화 논의 중인 이용섭 의원도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이 민주당에 보내는 마지막 통첩이다.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양승조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4·24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패배했다. 패배라고 하기에도 머쓱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존재감도 없었다"며 "더 철저하게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 민주당이 왜 새로 태어나야 하는 지 오늘 제대로 뼈에 새기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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