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 극복하는 용기

[일요서울 | 정효철 HMC투자증권 여수지점 차장] 장기 경제 불황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이 커졌다. 특히 대기업의 어닝쇼크 현상으로 주가가 급락했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까지 이르렀다. 이에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떨어진 주식에 울상을 짓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일부 투자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극단적 선택은 우주에 대한 무책임한 방기
훌륭한 투자자는 자신을 소홀히 대하지 않아

아인슈타인 이래 현대물리학의 경향은 천체와 우주에 대한 거시적 관점에서 원자의 운동 등 미시적 관점으로 이동한 바 있는데 이를 양자물리학이라고 한다. 빛이 파동의 성질과 동시에 입자의 성질을 보이는 현상 등 기존의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과 이해가 불가능한 현상에 대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양자물리학을 탄생시킨 것이다.

양자물리학은 기본적으로 미시세계에 대한 천착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밝히려는 노력으로, 핵융합과 핵분열 같은 인류의 관심사인 원자에너지 이용이나 초전도체 이론 역시 양자물리학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인간은 우주와 동일한 존재다. 사람이 곧 우주라는 말이 그저 수사학적 미사여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그렇다는 말이다. 우주에는 92개의 원소가 존재하며 우주는 그 원소들로 이뤄져 있다. 사람 역시 그 원소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사람은 곧 우주인 것이다. 원소는 원자라는 가장 작은 형태로 보이는데, 일찍이 유명한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은 과학의 역사를 “모든 것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파한 바 있다.

세상 모든 것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의 수명은 10의 35제곱년 정도인데 이것은 거의 영겁의 세월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크기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 원자 한 개와 1㎜를 비교하면 종이 한 장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런 원자가 우리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엄청나게 긴 수명의 원자는 우리가 죽으면 모두 흩어져 다른 곳에서 재활용된다. 나무가 되기도 하고 흙이 되기도 하고 다시 인간이나 동물이 되기도 한다. 이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원자들 중 일부는 셰익스피어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고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은 황당한 개연성이 아니라 명백한 과학적 사실이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온 우주와 그리고 과거 및 미래와 연결돼 있는 숭고한 존재인 것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손실을 본 투자자들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재산상의 손실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자신과 우주에 대한 무책임한 방기다. 어떤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을 저력이 이미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은 저 광대한 우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강력하다. 등잔불 밑이 어둡듯 정작으로 우리 자신은 그 명백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소홀하게 대하는 사람이 훌륭한 투자자가 될 확률은 대단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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