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번 감동의 주인공이 되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딩동댕! 전~국~노래자랑”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멜로디, 무려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전격 영화화됐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된 이후 참가자 100만 명, 본선 출연자 3만 명, 관람객 1000만 명, 방송횟수 1650여 회, 녹화 필름길이만 전국을 8바퀴 돌고도 남는다.

특히 스크린으로 옮겨진 ‘전국노래자랑’은 실제 프로그램에 출전한 전국 팔도 수많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햇수로 30년 째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MC이자, ‘전국노래자랑’ 역사 그 자체인 사회자 송해의 특별 출연이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은 내 역사요, 전신이요. 또 사랑스러운 아들 같은 프로다. 극장에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만나 뵙게 될 기회를 얻었으니 이 이상의 기쁨이 어디 있겠나”라며 ‘전국노래자랑’ 영화화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웃음의 전설’ 이경규
6년 만에 스크린 점령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 32년 간 방송계를 주름잡아온 ‘웃음의 전설’ 이경규가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영화 제작에 나섰다.

최근 ‘힐링캠프’ ‘남자의 자격’ ‘붕어빵’ ‘화성인 바이러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복면달호’를 만들고 나서 음악 영화가 가진 큰 장점을 발견했다. 또 어떤 아이템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전국노래자랑’이 있더라. 이것을 한 번 영화화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제작에 대한 계기를 밝혔다.

약 3년간의 기획과정에서 그는 직접 ‘전국노래자랑’ 작가를 만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스토리를 하나하나 구상해 갔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가수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지만 ‘전국노래자랑’은 그냥 즐기러 나온다. 노래를 통해 잠시라도 고달픈 현실을 잊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는 그의 전작 ‘복면달호’에서 차태현이 직접 불러 화제를 모은 주제곡 ‘이차선 다리’를 뛰어넘을 비장의 무기가 기다리고 있다.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만든 작곡가 유건형이 곡을 쓰고 최강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가 피처링에 참여, 극중 ‘봉남’ 역의 김인권이 직접 부른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가 그 결과물. 평범하지만 비범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그의 바람은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슴 벅찬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개성파 배우들이
선사하는 꿈의 무대

충무로를 대표하는 개성파 배우들이 ‘전국노래자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웃고 즐기는 무대인만큼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꿈의 무대를 선사한다.

먼저 ‘해운대’ ‘방가 방가’ ‘광해, 왕이 된 남자’ ‘타워’까지 작품마다 특유의 휴머니즘을 담아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개성파 배우 김인권이 국민가수를 꿈꾸는 주인공 ‘봉남’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춤, 노래, 넘치는 끼를 겸비한 가수 지망생 캐릭터 ‘봉남’의 ‘전국노래자랑’ 본선 무대를 위해 아이돌에 버금가는 연습량을 소화해냈다는 후문. 국제가수 싸이에 도전장을 내민 김해시 가수 꿈나무, 김인권의 열정 가득한 무대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파격과 순수를 오가며 충무로의 보석 같은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류현경은 남편 ‘봉남’ 대신,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미용실 원장 ‘미애’ 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 및 ‘맨발의 기봉이’ ‘위험한 상견례’ ‘마파도’까지 자타공인 코믹 연기의 대모 김수미는 지역구 표심 관리를 위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나선 다혈질 음치 시장 ‘주하나’ 역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웃음 폭탄을 터뜨린다.

이외에도 ‘주하나’ 시장을 보좌하면서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승진을 꿈꾸는 만년과장 ‘맹과장’ 역의 오광록, 산딸기 엑기스 ‘여심’을 홍보하기 위해 나선 풋풋한 산딸기 커플 ‘동수’와 ‘현자’ 역의 유연석과 이초희, 모태 엇박자 할아버지 ‘오영감’·열혈 손녀 ‘보리’ 역으로 환상 호흡을 과시한 원로배우 오현경과 아역배우 김환희 등 충무로 세대별 개성파 배우들의 열연은 오는 5월 1일 극장가를 찾는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b8110@ilyoseoul.co.kr

<프리뷰>

사랑의 가위바위보 (4월 30일 개봉)
고지식하고 눈치 없는 성격으로 소개팅만 했다하면 줄줄이 퇴짜를 맞아온 운철(윤계상).
새롭게 만난 소개팅녀 유진(박수진)에게 반해 어색함을 모면하고자 가위바위보 게임을 제안, 괜한 승부욕을 발휘하다가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퇴짜를 맞는다.
상심해 있던 운철 앞에 나타난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 우연히 찾게 된 강아지 주인 은희(박신혜)는 운철의 완전한 이상형이다. 운철은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보고자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가위바위보 게임을 제안하는데….
▶네티즌 평점 ★★★★★ (9.26)

니모를 찾아서 3D (5월 1일 개봉)
호기심 가득한 아기 물고기 니모가 인간에게 납치됐다.
아들바보인 아빠 말린은 상상초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로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건망증이 심한 수다쟁이 물고기 도리와 함께 떠나는 모험에서 말린은 과연 아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10년 만에 3D로 재탄생한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5번째 작품, 니모를 찾기 위한 아빠의 좌충우돌 오션어드벤처가 시작된다.
▶네티즌 평점 ★★★★★ (9.25)

러스트 앤 본 (5월 2일 개봉)
늘 본능에 충실한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 그는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다.
그는 5살 아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누나의 집을 찾게 되고 클럽 경호원 일도 시작하게 된다.
출근 첫 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를 돕게 된 후 당당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려 연락처를 남긴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문득 알리를 떠올리게 된다.
▶네티즌 평점 ★★★★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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