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폭증하는 현금에 주목할 때

2분기 사상 최대 영업 이익 달성 전망
경쟁사 애플 시가총액의 52% 넘어서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여덟 번째 기업은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 삼성전자다.

코스피 시장 침체,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수출주 대부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는 코스피가 하락해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강단 있게 버텨만 준다면 나머지 종목도 따라 올라와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믿는 투자자들은 한시름 놓아도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코스피 역시 지난 24일 종가 기준 1935.31선까지 올라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577만주, 4조3638억 원으로 전일 2조6047만주, 3조5302억 원을 상회했다. 개인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면서 장중 1921.03으로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투신권을 앞세운 기관 순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매에서의 순매수 유입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투자의견 유지와 목표주가 190만 원을 설정한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매출액 52조 원, 영업이익 8조7000억 원을 시현한 점을 들어 시장 컨센서스 8조5000억 원을 크게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로 해석했다. 이어 이익창출력이 재입증됐다는 점과 2분기 플래그십모델인 갤럭시S4 출시 효과를 감안해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013년과 2014년 예상 주당순이익 상향에 따라 기존 195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7.7% 상향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8조7000억 원에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 6억 달러 가량이 계산된 점을 감안, 실질적으로는 9조4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2분기 영업 이익에서도 11조 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바라봤다.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세운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의 배경에 대해 IM부문의 성과가 기대를 훨씬 상회한 때문으로 해석했다.

변 연구원은 “당초 무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 19.7%(영업이익 5조4000억 원)에서 올 1분기 20.1%(영업이익 5조9000억 원)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22.2%(영업이익 6조5000억 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4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감소되고 규모의 경제 효과는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 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에도 갤럭시S4에 의한 전사적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삼성전자는 4월에 출시될 갤럭시S4를 앞세워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전망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확대 여부, 메모리 부문의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가격 상승 지속 여부, 1분기 부진했던 System LSI 부문의 2분기 회복 정도 등의 변수에 따라 향후 영업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변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매수를 권장했다. 박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 도래와 갤럭시S4 출시 등으로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부문 중 DRAM 부문의 경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가격 강세의 효과가 2분기 실적 개선에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고, System-LSI 부문에서도 AP의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1분기와는 달리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경우 갤럭시S4 AM OLED 패널 출하량의 급증으로 인해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만 1조 원 이상의 영업 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삼성전자가 매일(주말 포함) 1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배당을 소폭 증가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2014년 말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 금융 상품 밸런스가 89조 원, 2015년 1분기 중에는 동 계정 밸런스가 1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향후 급증하는 현금이 삼성전자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동사가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는 주가 상승의 가장 강력한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호성적을 거듭하면서 경쟁사인 애플사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사는 현재 주가가 급락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사실 지난 8월까지는 삼성전자보다 애플의 호재가 줄을 이었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긍정적 전망이 잇따랐고 아이폰4와 아이폰4S가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5는 당초 기대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판매량도 전작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애플의 주가는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결국 애플의 주가는 4월 셋째 주 한 주간 9% 급락해 390.53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에서도 삼성전자에 비해 애플이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또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미 1948억 달러(218조 원) 수준으로 애플의 시가총액 3774억 달러의 5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8월 말 25.7%, 지난해 말 42.0%와 대비해 52.0%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핸드폰 판매 하락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판매이익 증가가 주가와 시가총액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