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 대안…“중장기 실적 기대”

계속되는 타이어 업황 불안에도 안정적 실적
현대·기아차 리스크 및 변동성 심화에 관심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아홉 번째 기업은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원 달러 환율변동, 월드와이드 분리 등 많은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15%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타이어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주의 첫 번째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올해 타이어업체들의 주요 화두로 꼽혔던 원화 강세, 원재료가격 상승 등은 예의 주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종 특성상 원재료가격의 변동성이 작지 않고, 수익 변동성 역시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차 리스크를 동반한 자동차 업계 불황도 불안 요소다.

이와 관련, 동양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유지, 목표주가 6만 원을 설정하고 “한국 타이어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업황 불안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며 “향후에도 특별할 요인이 없을 경우 현 수준의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고, 자동차 부품주 중 마땅히 베팅할만한 종목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타이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HI투자증권은 “업황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가격의 변동에 따른 수익성 유지와 에프터 마켓에서의 독자적 활동이 가능함으로 인해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시기라 판단한다”면서 목표주가 6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유지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6만9000원 ▲교보 6만 원 ▲신영 6만7000원 ▲현대 6만5000원 ▲키움 5만7000원 ▲하나대투 6만3000원 등 대부분 5만 원 후반 대에서 6만 원 대를 형성했다.

고태봉 HI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2분기 전망에 대해 “2분기 매출액은 1.78조, 영업이익은 14.4% 수준의 2562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매출액에서는 플러스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2분기는 한국, 중국에 설날·춘절 같은 휴일이 없어 생산량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현대·기아차의 주간 연속 2교대 정착, 특근재개로 신차타이어부문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가동률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제품믹스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에서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회요인으로만 본다면, 현재 나쁜 업황에서 매출액이 타 경쟁업체 대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부터 1~2분기 경과 후 리타이어의 바닥이 도래한다면 타이어주에 대해 너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고 연구원과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몇 가지 긍정적 요인을 추가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호실적의 배경은 원재료가격 약세와 판관비율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5.2%를 달성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며 “비록 업황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성한 수치이기 때문에 100점짜리 실적은 아니지만 최근 자동차 업종의 실적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선 “2분기 실적은 2670억 원으로 전년대비 25.8% 성장을 전망한다”며 “향후 동사의 실적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여전히 업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원재료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훼손 요인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 타이어를 타이어업종 최선호주(Top Pick)로 제시하며 “안정적 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8.2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 2분기와 3분기에 중국 3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 예정에 있어 신공장 효과도 기대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타이어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완성차, 부품을 막론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인 위기에 몰렸다.

현대·기아차는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1분기 실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업체들도 수익성에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925억 원) 대비 10.7% 줄어든 1조868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도 6345억 원의 영업이익만 올려 작년 1분기보다 11.7%가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해외 공장 생산과 판매는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이 역시 환율 리스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과 국내 생산량 감소가 2분기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지난달 26일 현대차 노사가 극적으로 주말 특근에 합의했지만, 2분기도 벌써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 턴어라운드 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타이어 업계 역시 신차타이어 부분의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신차 타이어 수요회복 보다는 원재료가격 하락과 리타이어 시장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타이어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입 원재료의 가격 하락은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의 기대보다 타이어 수요회복이 더딘 상황이지만 타이어 제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체타이어 시장의 회복은 가시화 될 것”이라며 “1분기를 기점으로 한국타이어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여 타이어 수요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야할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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