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15회째 맞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한 제15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서 네팔, 방글라데시, 가나, 가봉 등 각국 대사들을 비롯해 1만 2천 명의 참가자들이 지구촌 기후난민들을 돕기 위해 따뜻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한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내 도착하는 남아시아 3개국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그다지 멀지 않은 지구촌 이웃나라들이 극심한 기후재난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에 따른 홍수, 가뭄 같은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식수 부족과 각종 질병, 기아로 고통을 겪는 남아시아 기후난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의 복지단체가 나섰다.
 

글로벌 복지단체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새 봄을 맞아 가족사랑을 되새기고 지구촌 기후난민들을 돕기 위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급변하는 사회환경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을 겪는 남아시아 기후난민들에게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삶의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벵골에서 히말라야까지 희망의 무지개를!’이라는 슬로건과 같이 남아시아 기후난민들에게 정수시설 및 의료 지원, 주거 및 위생환경 개선 등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직장인, 대학생, 주부, 청소년, 초등학생, 어린아이들까지 12천 명이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글라데시, 네팔, 가봉, 가나, 튀니지 등 각국 대사를 비롯해 서영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장, 하리반 우워든 주한 네덜란드 투자청장, 홍기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신용우 유스호스텔연맹 사무총장, 탤런트 이순재, 김성환, 이배근 아동학대예방협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슬픔에서 웃음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행사는 새생명어린이합창단 축하공연, 대자연 활동가 그룹 그린플러스의 환경노래, 국방부 삼군통합의장대 동작시범과 군악대 연주 등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와 함께 1부 기념식, 2부 걷기대회, 3부 기후변화를 체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1부 기념식에서 기후난민들을 돕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후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장 회장은 기후재난이 큰 문제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대자연의 영역을 일상과 연관 짓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인간의 삶의 영역은 그에 비해 너무 작고 초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현 상황은 언젠가 우리의 진실이 될 것이라며 지구촌에 닥친 불행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후난민들에게 오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희망의 응원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단체는 기후난민 실태에 대한 인식과 함께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 기후난민돕기 POP를 전달했다.
 

10여 년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복지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순재 씨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이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국민들을 슬픔에서 웃음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후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네팔 주민들을 위해 물펌프 및 생필품, 의약품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POP를 전달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순재 탤런트,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라자람 바툴라 주한 네팔 영사.
내빈으로 참석한 라자람 바툴라 주한 네팔 영사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많이 녹아 네팔에서도 홍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자국의 실상을 전했다. 그는 오늘 행사가 어려움에 처한 네팔 사람들을 돕고 세계인들에게 기후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직접 한국어 축하인사를 준비해온 하리반 우워든 주한 네덜란드 투자청장은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을 돕기 위한 행사에 해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오늘 우리의 노력이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기후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지구촌 이웃을 돕는 뜻 깊은 일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롤모델이 되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큰 교육인데 사랑을 실천하는 행사에 부모님이 자녀들을 데리고 참여했다는 것이 참으로 뜻 깊다고 호평했다.
 

2부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낮은 층은 걸어요’ ‘일회용품 No! 다회용품 Yes’ ‘전기를 아껴요 탈수는 3분만’ ‘스위치를 내려요등 환경보호에 대한 다양한 테마가 있는 코스를 걸으며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했다.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가족, 친구, 이웃 간에 화목한 시간을 가졌다.
 

3부 부대행사에는 기후변화의 실상과 기후재난의 심각성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홍보관, 생활 속 환경보호 방법 등을 공유하는 에코관 등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대기전력 줄이기, 에코손수건 만들기, 태양열조리기 체험, 천연공기청정제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아내, 딸과 함께 참석한 차봉식(45) 씨는 평소 같으면 집에서 쉴 시간인데 기후난민을 돕는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날씨도 좋은데다 아이도 즐거워하고 지구촌 기후난민들도 도울 수 있어 참 보람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생 김지수(20) 씨는 우리 사회의 복지는 특정 전문가들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함께 실천하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행사였다며 벅찬 소감을 나눴다. 


핵심 가치관은 인류 복지 향한
어머니의 사랑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내세우는 활동의 핵심가치관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구촌 이웃들을 돕는 행보가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류복지를 이룬다는 목표로 전쟁, 기아, 지진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인들에게 아동·청소년·노인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등 포괄적인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비롯해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외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시민들의 의식개혁과 참여를 이끌어내 각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 각국에서 12만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클린월드운동을 통해 각국 현지 언론과 방송에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러브유는 이런 취지로 각국 지자체, 정부 차원에서 협력하면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장 회장과 알리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이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온딤바 대통령의 요청으로 가봉 현지 대학생들에게 클린월드운동을 전수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2011년에는 캄보디아 체육교육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클린월드운동, 아동청소년 복지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해마다 봄이 되면 가족사랑을 되새기고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이밖에도 2002년부터 심장병,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해 독거노인, 청소년가장 등 어려운 이웃돕기, 일본 지진피해민돕기, 세계 기후난민돕기 등 도움의 손길을 꾸준하게 확대해왔다. 아울러 깨끗한 물이 부족해 질병과 고통을 겪는 가나, 캄보디아, 케냐, 네팔, 인도네시아 등 물 펌프와 저수시설을 설치해주는 지원활동도 아낌없이 펼쳐가고 있다.  

kds@ilyoseoul.co.kr

 

기후난민이란?

기후변화가 초래한 해수면상승으로 거주할 땅을 잃거나 가뭄, 대형 홍수 등 환경재난으로 인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이재민들을 뜻한다.
 

세계이주그룹(GMG)은 해수면 상승과 가뭄 및 사막화로 인해 2050년까지 최대 10억 명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세계 인구 7명 당 1명이 기후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
 

남아시아(방글라데시, 인도, 네팔)의 기후난민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사 산간 지대에 대형 홍수를 일으키고, 벵골만으로 유입된 물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비옥했던 삼각주를 잠심시키면서 지형까지 바꿔놓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사이클론 재난까지 더해져 매년 수천 명의 남아시아인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재민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도시빈민가로 쫓겨나는 이들은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열악한 보건, 위생시설로 인해 질병과 기아의 위험에 내몰리는 고통 속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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