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의 요지경세상 속으로…
지방 대학생들의 동거 문제는 몇 해 전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상이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예 대학가인지 매춘타운인지 알기 힘들 정도가 된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임대업이 등장, 불법과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신종 사업들은 기존의 법망을 교묘하게 비켜가거나 혹은 그 틈새를 유효적절하게 공략함으로써 관계 당국자가 혀를 내두르는 경우조차 있다.
이러한 새로운 풍속도의 중심에는 ‘원룸’이 존재하고 있다. 독신자는 물론이고 신흥 지방대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원룸이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룸은 완벽하게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배자나 범법자들이 도피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대학생들의 탈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신흥대학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당수 대학가 인근은 이른바 ‘원룸열풍’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의 폭발적인 원룸 공급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에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가장 안성맞춤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원룸이기 때문이다.


대학가 ‘원룸열풍’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 빌트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룸은 생활하기 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제1의 주거형태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종합대만 서너개가 몰려있는 교육도시로 이름난 한 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만 해도 무려 500여동에 이르는 원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가 하면 인근을 포함하면 약 1만 동에 가까운 원룸이 있다. 이른바 ‘원룸마을’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학가 인근의 원룸촌들이 이른바 ‘대학생 동거 커플’을 양산할 뿐만 아니라 대학생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주 주말만 되면 인근 편의점과 약국에서는 콘돔이 거의 동이 날 지경일 뿐만 아니라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남녀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


주말에는 원룸주변 콘돔 동이 나

한 대학가 인근의 주점 관계자의 이야기다. “솔직히 나도 대학을 나오기는 했지만 그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다. 도대체 공부하는 학생들인지 유흥을 즐기기 위해 지방에 원정와 있는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학생들도 부모와 떨어져 있다는 심리적인 해방감에서 남자들과의 만남도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술에 취해서 남자들에게 업혀가는 경우도 한 두명이 아닌데, 그 밤에 남자에게 업혀서 어디로 가겠나?”

인근에서 만난 한 원룸업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겪은 바로는 약 60%이상의 남녀 대학생들이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월세만 꼬박 꼬박 내면 동거를 하든 그룹으로 살든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같이 자식을 둔 입장에서는 과연 저러고도 대학생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원룸에 사는 대학생들의 거의 60%가 함께 동거를 하고 있다”


남녀 대학생 60% 이상 동거

대학생들의 일탈 행위는 이렇게 동거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른바 ‘생활비를 아낀다’는 명분을 빌미로 다수의 여학생들과 ‘돌아가며’ 살아가는 남학생도 있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이 전해주는 후문이다. 대학가에서 만난 한 슈퍼마켓 업주의 이야기다.

“한 여자랑 잘 동거를 하다가 지겨워질 때쯤이 되면 싸움을 유발해 헤어진 다음에 또다른 여자와 동거를 하는 한 남학생을 알고 있다. 거의 지능적으로 싸움을 일으켜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것이 그 남학생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생활비를 아껴서 동거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여학생들을 성의 노리개로 즐기는 파렴치한에 불과하다.”

물론 동거 커플의 거의 100%에 가까운 부모님들은 이러한 동거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 따라서 거의 모든 동거 대학생들은 부모의 아무런 간섭도 없이 자신만의 자유로운 일탈 행위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동거만이 아니라 아예 원룸타운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창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락업주들은 동거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남자들도 많다는 점에 착안, 이 지역을 대상으로 곳곳에 윤락을 알선하는 명함형 전단지를 뿌리는가 하면 원룸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남성 전용 티켓 다방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성인들,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남성들이 불법적으로 행하고 있는 성적 탈선과 불법적인 윤락행위를 ‘시대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생들이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학가에서 만난 한 여학생의 이야기다.

“솔직히 내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도 가끔씩 티켓 다방을 이용하는 친구도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을 뿐더러 동거라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적당히 외로움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으로 성을 사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원룸 겨냥한 티켓다방도 생겨

이 여학생의 말에서 미뤄볼 수 있듯이 현재 남성전용 티켓 다방 역시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원룸촌은 이러한 성적인 탈선의 온상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 범죄자들은 여인숙이나 여관을 전전한 경우가 많았지만 발각될 가능성이 다소 높기 때문에 이제는 아예 완벽하게 사생활이 보장되는 원룸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 숙박계를 적을 필요도 없고 방을 계약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 이름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력자만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원룸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일반 전세처럼 주민등록을 옮길 필요도 없기 때문에 행적을 추척하기에도 여간해서 쉽지 않다고 한다.

또 최근 서울에는 원룸에서 한단계 더 발달한 이른바 ‘프리존’이라는 밀실 대여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사실 말로는 ‘피시방 대여업’이라고 하지만 그 ‘대여기간’이라는 것이 1~2시간의 ‘초단기 대여’이기 때문에 ‘밀실을 빌려준다’고 하는 말이 더욱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리존 역시 원룸처럼 완벽하게 사생활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밖에서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 물론 내부에는 PC와 DVD, 대형 스크린들이 완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침대와 소파, 사워실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어떻게 보면 ‘최신식 시설의 모텔’이라고 불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시설이 ‘숙박업’으로 영업허가를 받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모텔허가를 받지 않으면 숙박업이 아니기 때문에 소방법이나 관광진흥법 등 각종 관련 법규에 저촉될 가능성이 적고 따라서 자유롭게 변종 영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업소에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기 때문에 불법적인 장소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업주들은 ‘미성년자들에게는 주민등록증을 요구해 일절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실제 그렇게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성인끼리 동거는 가능하다”

취재진은 동거를 해봤다는 한 남자 대학생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학교 4학년인 그는 이제껏 총 2명의 여학생과 동거를 해봤으며 이에 대해 전혀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동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사실 어떤 친구들은 월세를 아끼기 위해 동거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런 건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다. 굳이 월세를 아끼려면 같은 동성 친구끼리 동거를 해도 되기 때문이다. 결국 동거를 이유로 여자와 함께 지속적인 잠자리를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 본인도 그런 이유인가.
▲ 솔직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누구도 간섭을 하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일탈을 해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미성년자도 아니고 이제는 성인인데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

- 함께 동거를 했던 여학생도 같은 입장인가.
▲ 거의 대부분이 다 그렇다. 물론 혼자 있어서 외롭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니까 동거를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사는 모든 여학생들이 동거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학생들 역시 비슷하게 남자와의 잠자리가 필요해서 동거를 한다고 본다.

<서준 프리랜서>
(www.sundayjun.com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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