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할머니 노리는 성인 콜라텍 왕제비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요즘 낮에만 영업하는 성인 콜라텍60~80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10대의 전유물이었던 콜라텍은 성인 콜라텍 형태로 변질돼 서울에서만 현재 1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퇴직, 자녀 결혼 등으로 개인 시간은 늘어났지만 마땅히 갈 곳은 없는 노년층이 황혼의 사교장으로 성인 콜라텍을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성인콜라텍에서 대낮부터 뭍 여성들과 남성들이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불륜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고, 돈 있는 사모님을 노리는 제비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수의 성인 콜라텍에서 제비들이 조직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

 

60대 여성 A(64)씨는 2011년 구청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특강 반수업을 받다 친해진 또래 여성들과 성인콜라텍을 찾았다 를 입었다. 그녀는 같은 반 또래 할머니들이 취미활동으로 사교춤을 함께 배우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에 함께 영등포의 한 콜라텍을 처음으로 가게 됐다.
 
겁탈 뒤 억대 돈 뜯어
 
A씨가 경찰에 제출한 피해 동기 및 사실관계 진술서에 따르면 A씨는 같이 간 또래 할머니들이 춤교습생으로 등록하자 자신도 친구들에게 뒤질세라 춤선생에게 2달 간 70만 원을 주고 춤 교습을 받았다. 마무리 춤실습을 받던 201111월께 춤선생은 A씨에게 또 다른 춤선생 B(61)씨를 소개시켜줬다. 이때부터 A씨의 악몽은 시작됐다.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B씨는 자신의 개인택시는 항상 영등포의 콜라텍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두고 콜라텍에서 상주하다시피 했다. B씨는 A씨에게 춤을 가르쳐주며 난 사실 춤선생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돈이 좀 모이면 작은 주점이라도 하나 차려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라는 등의 신세한탄을 자주 했다. 두 사람은 분양 사무실을 가야되는데 어딘지 잘 모르겠다. 혹시 지리를 알면 설명해 달라A씨의 말에 B씨가 직접 운전해 데려다 주면서 가까워졌다.
 
이후 B씨는 서로 같이 춤을 추게 된 것도 인연인데 사모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A씨의 개인사에 대해 물어봤다. 특히 수십 년 전 이혼한 뒤 홀로 자녀들을 키운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A씨의 자녀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A씨는 그동안의 B씨의 호의에 경계심을 풀고 가정사를 털어놨다. A씨는 “B씨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가정사를 털어놓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두 사람이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된 2011118일 갑자기 B씨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만나러 갈테니 기다려달라는 연락이 와 만나게 됐다. B씨의 개인택시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던 와중 갑자기 B씨의 태도가 돌변해 A씨를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A씨가 저항하고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B씨는 차문을 잠그고 집으로 데려다주겠다며 무작정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에 데려다 주겠다던 B씨는 이대 입구 근처 모텔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A씨는 창피하고 놀라 쭈뼛거리고 도망치려고 하니까 B씨가 내 손목을 꽉 잡고 나는 합기도 3단 유도 3단이라 너 하나 기절시키는 것은 잠깐이라고 협박했다. B씨는 망신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모텔로 들어가자며 강제로 끌고 들어가 겁탈했다고 진술했다.
 
일주일 뒤 다시 만날 것을 종용한 B씨는 A씨와 만난 자리에서 사업자금이 급히 필요하니 2000만 원을 일주일만 빌려달라고 독촉했다. 아들 결혼식 자금 외에는 가진 현금이 없다는 A씨의 말에 B씨는 내 사업 망하게 하려고 그러느냐. 당신 딸이나 사위한테 직접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해야겠다. 당신과의 관계를 폭로해 망신을 당하는 것이 좋으면 알아서 해라라며 협박해 2000만 원을 뜯어갔다.
 
B씨는 이후에도 네 자식들도 잘 살고 사위들도 돈을 잘 버는데 우는 소리 그만해라. 나를 이런식으로 자꾸 무시하고 괄시하면 아들 결혼식 날 가족들 앞에서 크게 망신당할 일이 벌어질 줄 알아라고 협박해 총 12400만 원을 갈취해갔다. 그는 성폭행 이후 성병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갚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 A씨가 병원에 직접 가 성병 유무 검사까지 해 성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A씨는 신경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릴 생각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죽기보다는 살아서 악질적인 성폭행을 약점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제비족들에게 철퇴가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6월 초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B씨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해)하고 싶은 말도, 할 말도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성인 콜라텍 직접 가보니
 
기자는 직접 성인 콜라텍 4군데를 찾아가 접촉한 60~80대 콜라텍 이용자로부터 제비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등포의 한 빌딩에는 총 3개의 성인 콜라텍이 있었다. 이 빌딩 엘리베이터는 콜라텍을 찾은 노인들로 붐볐다. 콜라텍을 찾은 노인들은 3층과 7, 9층을 옮겨 다니며 콜라텍을 출입하고 있었다. 콜라텍 입장료는 1000원으로 부담 없기 때문이다. 짝을 찾은 노인들은 즉석에서 휴대폰 번호를 주고받더니 손을 잡고 콜라텍을 나서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했다.
 
콜라텍 안으로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무대조명 아래로 남녀가 무대를 꽉 메운 채 춤을 추고 있었다. 이곳은 한 콜라텍 당 하루 평균 500여 명의 손님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대 박모 할아버지에게 콜라텍 제비에 대해 물어보니 어느 콜라텍이나 제비들이 있다. 심지어 제비들에게 용돈 50만 원씩 주는 콜라텍 주인도 있다. 콜라텍 운영 수입은 식당이다. 제비는 콜라텍에서 사모님을 꼬시고 업주는 제비를 통해 식당 수입을 올리곤 한다. 제비 한 명이 한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콜라텍 내 식당으로 유인해 콜라텍 내 제비들을 한 테이블에 다 앉힌다. 그러면 꼼짝없이 그 여성은 제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주류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콜라텍에서도 무대 옆에 위치한 식당을 볼 수 있었다.
 
이어 “60~70대 할머니들 세대는 자신에 대해 투자하기 보다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쏟아 부은 사람들이다. 이 나이대 할머니들 중 자산이 있을 법한 할머니에게 제비들이 접근해 여왕 대접을 하면서 우리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내 인생 내가 지키지 자식이 지켜 주는게 아니다라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제비는 드라이브를 하고 식사대접을 하며 환심을 사 인적사항을 캐낸다. 가족사항과 재산 규모를 다 파악하고 나면 성 접촉을 해 협박해 돈을 뜯어낸다. 서울만 보더라도 콜라텍에 상주하고 있는 제비가 1000여 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60대 김모 할머니는 콜라텍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실 수 있다노인들의 사교의 장이라고 했다. 또 다른 60대 최모 할머니는 남녀가 어두운 불빛 아래서 춤을 추다 보니 눈이 맞아 불륜이 벌어지기도 한다.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콜라텍에서 제비를 만나 돈을 뜯겼다는 이야기도 듣긴 했다고 말했다.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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