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김정은 '위임' 특별담화문 남북 당국간 포괄적 회담 제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은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회담 제의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와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여태껏 보지 못한 저자세를 취했다.

조평통은 회담에서 필요하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서도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별담화문은 “6·15 공동선언발표 13돌 민족공동행사를 실현시키며 아울러 7·4 공동성명 발표 41돌을 북·남 당국의 참가 하에 공동으로 기념할 것을 제의한다북과 남 민간단체들과 함께 당국의 참가 하에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발표일을 공동으로 기념하면 의의가 클 것이며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외에도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까지 남북 정부 당국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례적일 일이다. 특히 7.4공동성명은 1972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물밑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이 없지 않다.

특별담화문은 또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이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남측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단절된 통신·연락망을 복구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그러면서 거듭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한 기업인들의 방문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별담화문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대한 남조선 기업가들의 방문과 실무 접촉을 시급히 실현하며 북·남 민간단체들 사이의 내왕과 접촉,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통일과 평화번영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다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신뢰구축과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이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우리의 대범한 용단과 성의 있는 제의에 적극 화답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南 "회담 제의 수용 회담 시기와 의제 추후 발표"

북측의 회담 제의에 대해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북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남북 당국간 회담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남북간의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담 시기와 의제는 관련해선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조국의 꿈은 7천만 민족의 염원이며, 저는 한반도에 그런 평화와 희망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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