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중일기(위), 새마을운동기록물(아래) <사진=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19일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에 따르면 18~21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of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는 해당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18일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유네스코(사무총장 Irina Bokova)는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는 유네스코 정보커뮤니케이션섹터의 자문기구로,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된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제76호 '난중일기'는 이미 그 역사적 사실과 학술연구 자료로, 국내에서 높은 기록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워 기록유산으로서의 희귀성을 인정받았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당시의 동아시아 열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중요성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심사소위원회로부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것을 예비권고 받은 바 있다.
 
'난중일기'와 함께 등재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UN에서도 인정받은 빈곤퇴치를 위한 모범사례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기록물로써 국가발전의 한 모델로서 민·관협력의 성공적 사례라는 점이 이번 등재 결정의 주요 평가사항이었다. 
 
최근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향을 보면 옛날 고문서뿐만이 아닌 근·현대사 기록물의 등재가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2011년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재를 계기로 근·현대 기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운동기록물' 역시 한국식 발전 모델로서 개발도상국에 적용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에 관한 자료 보완 요청이 있었지만 네팔·스리랑카·라오스 등 8개국 적용사례와 함께 시청각 기록물에 대한 강화된 보존전략 등을 성실히 제출, 순조로운 등재가 예상됐다.
 
문화재청은 2011년 8월 시행한 대국민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서 열린 제11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2건이 모두 신규 등재되는 결실을 보게 됐다.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 2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9건의 기존 기록유산과 함께 총 11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등재 수량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아 기록문화 강국으로서의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기록유산을 보존하고 국민의 접근성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는 한편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 발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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