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만성 통증과 보행 장애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HPV(인두유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위험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권장해 온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의사협회에 자궁경부암 백신 유해사례 발생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배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 세계 여성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인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에 허가된 HPV 예방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 두 종류인데, 일본에서 서바릭스 접종 이후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자 식약처는 이 제품의 허가사항에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 '길랑-바레 증후군'을 추가했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중추신경계의 급성 자가면역성 수초탈락병이며,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이다. 가다실의 경우에는 이미 허가사항에 이 같은 부작용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유통하는 국내 제약사는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일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MSD 관계자는 "부작용 사례가 있는지 내부 조사 중에 있다”며 “백신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WHO 보고서를 금주 내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SK 관계자는 "많은 피험자를 상대로 임상을 진행해 안전성이 입증된 데다 영국과 일본에서만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며 "일본 정부에서도 접종 권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이지 접종 중단을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은 "자궁경부함 백신은 반드시 의사의 전문적인 지시감독에 따라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서 접종 후 피접종자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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