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정원 사건 관련 서울대 총학생회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국가정보원의 정치·선거개입과 관련해 대학가에도 시국선언 등 규탄 대회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 추진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부산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 동참을 논의 중이고 숙명여대는 시국선언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대 총학은 지난 1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만간 국정원 선거개입 관련 시국선언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중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총학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하겠다던 국가정보원은 정권을 위한 무명의 헌신을 위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공정한 위치에서 수사를 해야 할 경찰은 수사를 축소하고 허위 발표를 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 압력을 가해 민주주의의 기초인 삼권분립마저 훼손하는 등, 공공기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들이 발생했다"며 시국선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총학은 시국선언에 앞서 20일 오전에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서울대의 시국선언 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대학가의 동참 소식이 잇따랐다.
 
19일에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시국선언 동참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총학 차원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님과 만나 진행했다"며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치적 외압 및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대 총학생회는 자체 회의를 통해 시국선언을 추진하고자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새날'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국선언과 함께 촛불집회 계획도 공지했다.
 
새날은 "이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등의 많은 대학들에서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풍전등화와도 같은 국운을 걱정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으며, 광화문에 시민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촛불을 밝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21일 오전 11시 순헌관 사거리에서 '시국선언 선포 기자회견 및 시국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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