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14년 동안 함께한 인사들이 바로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3인방이다. 모두 청와대에 입성한 이들 3인방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릴 만큼 실세로 부상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경우 박 대통령이 의원시절에는 공약.정책 구상을 지원했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와 박 대통령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설립하는 데도 깊이 관여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선 안살림을 맡는 직책에 들어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총무비서관이라는 자리가 청와대 돈의 출납을 담당하고 과거에는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할 정도로 요직중의 요직이다. YS때에는 차관급 직제였을 만큼 중요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 비서관이 청와대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연설문 작성과 정무기획 분야를 맡았다. 특히 2007년 대선 후보 경선과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외부로 내보내는 메시지를 담당한 그는 정무적 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대통령 입구에 자리잡아 대통령의 청와대 내부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일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문고리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심지어 국무총리가 대통령과 독대할때도  비서실장이 보고를 할 때도 부속실을 거쳐야 한다.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은 국회의원 시절 14년 동안 그림자 수행을 하면 경호를 담당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박 후보와 접촉하기위해 공식 루트를 거쳤지만 감감 무소식였지만 안 비서관에게 직접 전화를 했더니 곧바로 연결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대선 직전에는 잠시 박 후보의 스케줄 관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원래 제2부속실은 대통령 영부인의 일정을 챙기고 행사 준비를 하는 부서였다. 하지만 독신 여성 대통령이 입성하면서 한때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대통령의 각별한 지시로 존속되면서 민원을 챙기는 업무로 바뀌었다. 안 비서관은 청와대내에서 수행을 담당하기도 하면서 ‘문고리 권력’이 아닌 ‘핸드폰 권력’으로 통할정도로 권력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한편 청와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청와대내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얼마나 파워가 쎈지는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인 진돗개도 알아본다며 우스개소리를 던졌다. 그는 “청와대에서 파워가 있는 지 없는 지는 진돗개가 제일 먼저 안다”며 “박 대통령의 반려견에 대한 애정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하도 3인방이 지근거리에 있다보니 진돗개도 꼬리를 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박 대통령과 소원한 인사들이나 실세가 아닌 사람들이 경내에 들어오면 ‘왕왕’거리며 짖어돼서 청와내 내에서 실세인지 아닌지는 진돗개가 짖는 소리로 알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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