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념 산업단지 許해 주세요”

- 탄자니아 한국대사관이 한국기업 진출 방해
- 외교부 공무원에 대한 정신교육 강화해야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새누리당 강창희 국회의장은 지난 3일 10박 13일 일정으로 탄자니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국내기업의 동아프리카 신흥시장 진출 지원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아프리카와 개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강 의장이 방문할 탄자니아내 한국 기업이 진행하는 박정희 산업단지조성이 한국대사관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지지부진하면서 해외진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요서울>에 제보가 들어왔다. 이역만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아봤다.

▲ 탕가산업단지 기공식에서 연설중인 최인철 회장
최인철 아프리카퓨처포럼 회장은 아프리카 탄자니아내 22만여평에 탕가산업단지(일명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산업단지)를 조성중이다. 박정희 기념산업단지는 지난 6월21일 탕가에서 한국기업전용 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현지 키케테 대통령을 비롯해 중앙정부 장관들과 탕가시장 등 현지주민, 입주희망 한국기업 관계자등 20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박정희 산업단지는 7년간 최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사업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외국기업전용산업단지다. 산업단지 지분 역시 탄자니아 정부와 최 회장이 49:51로 구성된 민관합작기업 형식이다. 입주 기업을 공장 부지가조성실비외에 땅값 무료에 10년 각종 조세.관세 면제, 주변 AEC(동아프리카경제연합;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지부티, 케냐, 탄자니아, 남수단 8개국) 2억 시장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경제특별구역의 혜택을 받게된다.

탄자니아 22만평 민관합작기업 조성
입주 기업으로는 정유공장, 동제련공장, 정수기 및 태양열 LED 전구, 섬유질판넬 등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생활환경을 바꿔 줄 ‘물’, ‘전기’, ‘주택’ 등을 제조하는 20여개의 한국기업이 들어올 예정으로 현재까지 95% 입주예약률을 받았다. 공사는 내년말에 준공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박정희 산업단지가 가동되면 현지인 2000여명의 고용창출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고 해외에서 조달해오던 건축자재가 현지조달로 저가 공급이 가능하다”며 “저렴한 무동력 정수기 공급으로 그동안 오염된 물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을 대폭 낮출뿐만 아니라 원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회장측은 한국대사관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해외시장 개척에 실질적으로 지원을 아끼지말아야 할 주탄자니아 대사관이 오히려 일을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ARF측은 지난 6월26일 ‘한국기업의 해외거점 출발을 방해해온 주탄자니아 한국대사관’이라는 제하의 보도 자료를 통해 “주탄자니아 한국대사관은 최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대통령 기념 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탕가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정치인들을 포섭해 최 회장의 산단 건립을 방해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고 탄자니아 대통령이 참석한 기공식 행사에도 대사뿐만 아니라 코트라지부장도 불참했다”고 전했다.

특히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주한 탄자니아 명예영사관을 개설키로 하고 김병진 전 두원공대 총장에 대한 주한탄자니아명예영사 임명관련 한국정부의 승인을 신원조회 빌미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ARF측은 “현지에서는 김 전 총장을 최 회장이 추천했다는 이유로 한국대사관이 임명을 6개월째에 미루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2011년 국익차원에 반한 행동을 전 전임대사의 잘못을 지적해 외교부 감사팀에 적법 조치를 요청해 재발 방지 약속하며 더 이상 문제 삼지 말아줄 것을 감사팀이 요청해 수용했으나 오히려 현 대사마저 잘못된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탄자니아 한국대사관 ‘지원은 못할망정...’
▲ 탕가산업단지 기공식 장면
이어 ARF측은 ‘탄자니아산업단지 출범과 관련 대정부 요구사항’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 기업 해외거점 지원차원의 산업단지 완공에 정부의 적극적 개입 ▲ 외교통상분야 공무원에 대한 정신교육강화 및 평가시스템 개선 ▲ 해외정보수집의 다각화 ▲ 잘못된 관행 재발방지를 위한 외교통상부라인 문책과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해외정보 수집관련해 “해외 정보 수집은 시공상의 제약으로 오로지 대사관 국정원 요원에 의한 보고라인뿐이여서 그 보고가 편파적일 경우 그 피해는 국가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별도의 정보수집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상호견제와 경쟁원리 차원에서 정보 수집의 다각화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인철 ARF 회장은 탄자니아 대통령 소개로 7월8일 강창희 의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주한탄자니아 명예영사 임명관련해 주탄자니아 한국 대사관과 마찰이 있다”며 “한국정부가 김 전 총장에 대해 신원조회 빌미로 6개월째 임명을 미루고 있는 데 이는 외교적 마찰을 가져올 수 있으니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최 회장이 제안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강 의장과 탄자니아 대통령이 양국간 MOU 협약을 체결했다.

mariocap@ilyoseoul.co.kr


ARF(Africa Future Forum)는
- 서울 소재 아프리카 인프라 지원 NGO 기구

아프리카퓨처포럼(ARF)은 서울 사무실을 두고 있는 비정부기구로 2007년부터 아프리카 많은 나라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라키 대륙에 인프라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동 아프라카인 탄자니아 수도 다르사람에 사무소를 두고 운영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아프리카 시장 거점 확보의 선봉에 서서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지원하는 업무를 진행하며 탄자니아 모범 개발 사례를 만들어 아프리카 시장 확보에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추진 업무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산업단지를 필두로 탄자니아 농업개발 프로젝트(19개 지역 총 130,000헥타르 약 4억 평 규모), 탄자니아 서민주택 공급사업, ICT 프로젝트(LTE 모바일 전자여권시스템, 초등학교 20,000만개 인터넷 보급), 신재생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중이다.

특히 아프리카 탄자니아는 천연가스, 우라늄, 석탄, 구리, 니켈, 금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로서 인구 4천6백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 성장률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2013년 경제 성장률 GDP 7.1%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종교간 갈등이 없으며 치안 상황도 좋다. 무엇보다 탄자니아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4.5배로 광활한 면적에 토질 및 기후가 좋아 농업의 최적지로 주변 8개국의 물류 거점 국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철>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