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어민의 그물에 걸린 뒤 제주 퍼시픽랜드, 서울대공원을 전전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야생의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돌이는 지난 5월 11일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성산 가두리로 이동해 훈련을 받고 이후 먼저 훈련하고 있던 춘삼이와 함께 제주 김녕에서 최종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이날 오후 2시께 야생으로 돌아갔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생방류 결정을 내린지 497일 만에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돌고래 방류는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적 다양성은 물론 생물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해양동물 보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파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에서 생활했던 제돌이는 2011년 7월 남방큰돌고래의 불법포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의 돌고래쇼 중단과 야생방류 요구가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박 시장은 2012년 3월 12일 제돌이 방류를 결정하고 제돌이 방류시민위원회의 주도하에 야생방류계획을 진행해 왔다.

돌고래 야생방류를 위한 현지 적응 훈련을 주도해온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는 “가두리로 이동 후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온 돌고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야생 돌고래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며 매우 민첩하게 활어 사냥을 한다”면서 “특히 제돌이는 김녕 가두리에서 최종 훈련을 받는 도중 8차례에 걸쳐 야생돌고래 무리들이 주변에 나타났는가 하면 이 가운데 3차례는 가두리까지 다가와 제돌이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22일 성산 가두리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빠져나간 D-38이 다행히 야생 돌고래 무리 속에 발견되면서 성공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성공방류 기념 표지석을 세우고 서울시와 제주특별차지도, 제주지방검찰청, 해양수산부, 제돌이시민위원회, 제주대,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각 전문기관과 동물보호단체, 방류예정 돌고래들에게 먹잇감을 제공해온 ㈜현대그린푸드 등 후원기업과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방류행사를 열고 성공적인 방류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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