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열병식 핵배낭 부대 등장 핵기술 평가절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전승절’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방사능 표지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기술이 아직 핵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핵배낭은 굉장히 크기가 작은데 그것을 소형화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북한이 그 정도 핵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핵배낭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냉전시대에 많이 사용되던 것으로 더티밤(Dirty Bomb)'으로 불리기도 한다. 휴대용으로 제작될 수 있는 이 더러운 폭탄이 터지면 방사능 누출이 많아서 한 지역이 완전히 오염될 수 있다.

북한은 전승절 기념식에서 방사능표식을 새긴 배낭을 가슴 쪽으로 메고 등장한 부대를 열병시켰다. 이 부대는 작년 4월에도 같은 표식이 있는 복장으로 열병식에 참가했고 올해는 배낭을 메고 사열했다.

핵배낭(SADM)’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로 무게가 3050정도로 일반 핵무기보다 위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특수부대원들이 배낭 형태로 짊어지고 목표지점으로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기습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스스로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한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핵배낭부대를 등장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11년 북한군이 평안북도 일대에 전술핵무기인 핵배낭 부대를 여단급 규모로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단은 벌목부대라는 명칭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상 평안북도 8군단 산하에 새로 배치된 3개 여단급 부대로 주 임무는 목자재를 운반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상 전술핵무기를 운영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부대라고 지적했다.

kd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