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안산·시흥·부천 일대를 돌며 심야시간대 노상 주차된 개인택시 운전석 유리를 파손, 차내에 있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김 모(18)군 등 10대 7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김군 등은 지난 14일 새벽 3시 30분경 부천 소사번동 노상에 주차돼 있던 개인택시 운전석 유리를 미리 준비한 망치로 깨트리고 차내에 있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5월초부터 안산·시흥·부천 등지를 돌아다니며 37차례에 걸쳐 2백여만 원의 금품을 훔치고, 차량을 파손(피해액 240여만 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김군등은 항상 일정한 현금이 있으면서 비교적 범행이 용이하다고 판단, 개인택시를 범행대상으로 삼고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CCTV가 설치돼있지 않거나 CCTV가 감시방향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후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후배들로 구성된 이들은 경찰에 검거될 경우를 대비해 공범의 인적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여죄를 말하지 않기로 사전에 입을 맞추는 한편 '큰거 한건 더해 변호사 사서 죄 없는 것으로 하자'고 약속하는 등 무모함을 보였으며, 성인범죄를 능가할 정도로 범행 수법이 치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행 청소년들의 범행 표적이 된 개인택시를 영업 후 주차시 주변이 밝거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에 주차하고 현금(동전) 등은 차량 내부에 두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체 비상벨을 설치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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